한동훈 “이종섭 귀국하고, 황상무 사퇴했다”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4-03-20 15: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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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 황 수석 사의 수용...이 대사는 국내일정으로 귀국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20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곧 귀국한다"며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시에서 개최한 현장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민심을 무시하느냐, 반응하느냐의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발표했다. 이른바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지 엿새 만이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지 사흘 만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종섭 호주대사에 대해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른바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 수석에 대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 공지로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1988년 정보사 군인들이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던 오홍근 기자에게 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황 수석의 발언 사실이 보도되자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가 즉각 반발하며 경질을 요구했다. 이에 황 수석은 지난 16일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한 차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후 대통령실의 추가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논란은 점점 거세져 정치권으로 옮겨붙었고,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조차 황 수석 거취 압박이 이어졌다. 황 수석 발언이 수도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자 지난 17일 한동훈 위원장도 공개적으로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황 수석은 자신의 거취 논란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 스스로 사퇴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수석이 언제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수사 중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이 '뇌관'으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종섭 대사도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이 대사 인사엔 문제가 없었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소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와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같은 날 한 위원장이 "(이 대사 즉시 귀국) 입장에 변화가 없다"라고 한 번 더 쐐기를 박으면서 갈등은 확대됐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사가 조만간 국내에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이 있어 들어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일정을 이유로 귀국하는 형식을 취하는 셈이다.


    여권 안팎에선 이 대사 논란을 황 수석 건보다 더욱 심각한 '용산발 악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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