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법적·행정적 조치··· 안전불감증 뿌리 뽑을 것"
[광주=정찬남 기자] 광주광역시가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을 포함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이용섭 시장(본부장) 주재로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에서 구청·소방·경찰·전문가 등이 참석한 긴급 현장 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박남언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대책 회의 직후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학동 참사 발생 217일 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게 돼 유감이고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무엇보다 현재 연락이 두절된 현장 근로자 6명을 찾는 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총괄조정관은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건설 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며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모든 법적·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에서는 계림동(1750가구), 화정동 1블럭(316가구), 화정동 2블럭(389가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운암 3단지 재건축 등 광주에서 4개 구역, 5건의 아파트 시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오는 10월 입주 예정이었던 화정 1·2블럭,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계림동 아파트 건설은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
운암 3단지, 지난해 참사가 발생한 학동 4구역은 아직 착공 전이다.
아울러 광주시는 공사 과정에서 민원인들의 적법한 민원 제기에 대해 행정공무원들의 해태 행위가 확인될 시에도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건축 건설 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이용섭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광주 시내 모든 건축 건설 현장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전날부터 광주 서구청에 서대석 서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본부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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