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4년짜리 대표, 당 정체성 바꿀 권한 없어”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9일 "민주당은 이념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면 중도 보수가 맞다"고 이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라며 “비판하고 규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사실 민주당의 스탠스는 중도 보수, 합리적 보수라고 할만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이념 성향을 '중도ㆍ보수'라고 밝힌 데 대해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정책위의장은 "우리 정치 지형이 보수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며 "특히 국민의힘은 극우적인 성향까지 보여 (민주당이)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 정의당에 비하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이라 칭하기엔 부족하다"며 "현재로선 민주당은 진보적 지향을 가진 중도 정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전날 진보 진영이 새롭게 재편돼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선 "진보 진영도 극단적인, 급진주의적 입장을 취할 게 아니라 합리적 진보, 또 합리적 중도 보수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정도의 넓은 틈을 가져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정치적 현시점, 현 수준이 합리적 보수나 중도 보수라고 이야기될 수 있는 곳까지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거냐“라며 ”비판하고 규탄한다"고 직격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는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헌정 주의,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는 상식적인 진보의 가치가 이 대표에 의해 소각될 순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내부 총질이라고 할 거냐, 분명히 말하지만, 내부 총질이 아닌 보수 저격"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민주당 역사가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민주당의 노선이 중도 진보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기득권을 넘어 내일을 이야기해 온 정당, 보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해 온 정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런 민주당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무릎 아래 있지 않다"며 "민주당의 도도한 역사는 당신의 욕망에 굴복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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