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주불 213시간만에 진화··· 역대 최대 피해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22-03-13 15: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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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 피해 면적 2만4940ha
    서울시 면적의 41.2% 달해
    응봉산 일대 잔불 아직 남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께 발생해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의 주불이 발생 213시간 43분 만인 13일 오전 9시 잡혔다.

    이번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북상해 삼척으로 확산했고 다음 날 다시 남하해 울진읍 등 주거밀집지역과 금강송 군락지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막바지에는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와 응봉산 쪽 불길이 강하고 산세도 험해 진화에 난항을 겪었으나 주불을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동해안 산불 전체 산림 피해 추정 면적은 2만4940ha으로, 여기에는 지난 8일 주불이 진화된 강릉·동해 산불 피해 면적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울진 1만8463ha, 삼척 2369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 등의 피해가 났다.

    이는 서울 면적의 41.2%에 해당하며, 여의도(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를 86개, 축구장(0.714㏊)을 3만4930개 모아놓은 넓이이며, 지금까지 가장 피해 면적이 넓었던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의 2만3794ha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번 산불로 908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 388채, 공장·창고 193곳, 농업시설 227곳, 종교시설 등 90곳이 피해가 났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울진·삼척 산불 주불 진화를 끝낸 산림 당국은 비가 이어짐에 따라 잔불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주불은 껐지만 피해 면적이 넓은 데다가 장시간 산불이 이어진 응봉산 일대에는 불의 기운이 아직 많아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산림당국은 이번 울진·삼척 산불과 관련 지난 10일간 헬기 1212대를 투입했다.

    세부적으로는 산림청 272대, 지방자치단체 321대, 군 500대, 소방 60대, 경찰 47대, 국립공원 12대다.

    인력은 ▲산불진화대 9645명, ▲공무원 1만2049명, 군인 2만2809명, 소방관 1만2876명, 경찰관 3982명 총 6만9698명이 동원됐으며, 장비는 산불진화차 956대,소방차 4886대, 기타 338대 등 6180대가 투입됐다.

    한편 지난 4일과 5일 각각 발생한 강원 영월과 강릉 산불은 지난 8일 모두 진화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강릉·동해, 영월 산불은 별도로 발생한 산불이어서 공식적으로는 울진·삼척 산불과 따로 집계한다.

    산림 피해면적은 앞으로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정밀조사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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