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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청 전경(출처=전남도) |
[남악=황승순 기자]전남 시군 노조게시판에 도청 공무원이 과도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호소의 글이 올라와 노조가 대응에 나섰다.
21일 전남도청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전남도청 공무원노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제목의 익명 글이 지난 20일 게시됐다.
익명A공무원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게시판은 실명인증 없이 어떤 의견도 개진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 시군 게시판에 글을 올려 죄송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후환이 두렵지만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글을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익명A공무원 "몇 달째 주말 없이 밤낮으로 회의 자료를 만들고 검토하느라 쉬는 날이 기억나지 않는다. 오히려 주말이 더 바쁘다"고 최근 이뤄진 과중한 업무에 대해 토로했다.
또 금요일 퇴근 무렵 내려오는 지시로 토요일 회의 준비, 일요일 검토 회의가 반복되는 실태를 언급했다.
그는 "주말 밤 10시 회의 끝, 회의가 끝나면 보고서를 만들고 사무실에서 새벽을 맞이한다"며 "업무는 업무시간에 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토요일 아침에 갑자기 연락해서 오후에 회의가 생겼으니 자료 준비하라는 통보, 일요일 저녁 회의가 금요일부터 당연하게 통보되기도 한다"며 "누구도 현 상황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갑자기 돌연사 소식이 들리지 않기 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직원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A공무원"폭염에 에어컨도 고장 난 사무실에서 땀에 젖은 채 주말 없이 일했다. 기계가 아니다"며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를 언급하며 절규했다.
아울러 "조직문화 신고방은 믿을 수 없다. 이런 글을 쓴 직원을 찾아내 불이익만 받을 것 같다"며 "노조라도 나서서 비상식적인 업무지시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노조의 한 간부는 "현재 2000명 정도 되는 전 조합원이 해당 글을 읽고 난 뒤 공감을 하고 있는 상태다"며 "글이 올라오고 난 뒤 도청 전 실과에 여론을 들어보니 특정 실국에 대한 얘기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정 발전을 위해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지만, 공직자도 한 가정의 부모이자 구성원인 만큼 공휴일 휴식은 보장돼야 한다"며 "당연히 말할 수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면 시군노조와 연대해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박성일 부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노동조합의 부족한 역할에 대해 인정하고 이를 계기로 공무원들의 복지 등을 앞장서 개선토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노조의 한 간부는 한 언론사를 통해 "현재 2000명 정도 되는 전 조합원이 해당 글을 읽고 난 뒤 공감을 하고 있는 상태다"며 "글이 올라오고 난 뒤 도청 전 실과에 여론을 들어보니 특정 실국에 대한 얘기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정 발전을 위해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지만, 공직자도 한 가정의 부모이자 구성원인 만큼 공휴일 휴식은 보장돼야 한다"며 "당연히 말할 수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면 시군노조와 연대해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해당 글을 읽었다. 생존권이 언급되니 마음이 아프다"며 "부서장 책임하에 휴가를 못 간 직원의 휴가를 모두 갈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해당 국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책 추진과정에서 실무진이 모두 함께 참석해 전달이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직원들이 2~3번 일하는 일이 없도록 업무 지시를 할 때, 책임지고 방향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지시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공직자들을 총괄하는 관계자도 “일과 쉼이 함께하는 직장문화로 개선하고 한다”며“먼저 9.7일까지 하계휴가를 9.30일까지 연장해서 전직원들이 가도록 문서로 공식화 했다.”고 전했다.
특히 휴일 8시간 이상 근무자는 데체 휴무를 의무화 하고 휴일 회의는 재난 대응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최소화토록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긴급한 현안 발생시 부서장을 중심으로 직원다수에게 업무를 분담해 업무가 쏠리는 것을 방지 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말했다.
이를 접한 도민들은 한결같이“도청뿐만 아니라 대다수 선출직 단체장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같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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