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민장홍 기자]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위조통화취득 및 행사 혐의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1월13일 새벽 이천과 그 주변 지역의 식당과 편의점 등 총 12곳에서 5만원권 위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부터 피해자들로부터 위폐 의심 신고를 잇달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CCTV 등을 분석해 A씨 등이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특정한 뒤, 같은 날 오후 4시쯤 대전에서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조사에 따르면 A씨 등은 5만원권 위폐 20장을 소지한 상태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이 사용한 위폐는 컬러프린트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육안으로는 진폐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비슷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심야 시간대에 손님이 위폐를 사용할 것이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해 뒤늦게 피해를 알아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지인 관계에 있는 20대 B씨로부터 범행 하루 전인 11월12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위폐를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추적에 나섰고, 지난 1일 수원에서 B씨를 추가로 체포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위폐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 등이 B씨와 나눈 대화 내역을 살펴본 결과 양측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B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열릴 예정이며, 경찰은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위폐 제작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검거될 당시 갖고 있던 위폐 4장을 압수하고, 피해자로부터 8장을 확보했다"며 "나머지 위폐는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위폐를 직접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며 "B씨가 별도로 갖고 있던 위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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