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직전 세상 떠난 송파구 공무원··· 후배 미래를 밝히다

    인서울 / 이대우 기자 / 2024-05-22 16: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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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조희재 사무관, 모교 상주고에 퇴직연금 기탁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 故 조희재 송파구청 사무관.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정년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故 조희재 사무관의 퇴직연금이 모교인 상주고에 기탁됐다.


    22일 구에 따르면 故 조희재 사무관은 1963년 경북 상주시 낙동면 상촌리에서 태어나 상주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과학기술처에서 공직에 입문했으며, 이후 32년간 송파구청에서 근무하고 정년을 앞둔 지난해 2월 공로연수 기간 중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조 사무관은 배우자, 자녀 등 공무원연금법상 연금수급권자가 없어 퇴직연금 지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구는 유족측에 ‘퇴직연금 특례급여 제도’를 안내해 해당 연금이 고인의 뜻에 맞는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도왔다.

    ‘퇴직연금 특례급여’는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제28조 제2항에 의거해 사망한 공무원에게 급여 수급대상 유족이 없는 경우, 그 연금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연금취급기관장에게 지급하고 이를 분묘·제기·기념비 등 마련, 장학재단 설립 등 기념사업 비용, 사망 전 요양비 등으로 충당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구의 안내를 받은 유족들은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모교인 상주고에 장학금 기탁 의사를 밝혔다. 생전 고인은 “본인은 사랑에 빚진 자”라고 이야기하며 모교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는 상주고와 수개월에 걸친 협의 끝에 퇴직연금 특례급여 1억8000만원을 기금으로 ‘조희재 장학금’을 신설했다.

    장학금은 ▲조희재 웃음꽃 장학금 ▲조희재 문예 특별상 ▲조희재 특별장학금으로 나뉘어 연간 총 8명의 학생들에게 20여년 동안 수여될 예정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이번 장학금 신설은 고인을 향한 유족의 사랑과 송파구 적극 행정이 만나 이뤄낸 소중한 결과”라며 “고인의 오랜 노고가 담긴 장학금이 후배들의 미래를 밝히는 값진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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