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노쇼 사기 범행도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중국 사기 조직과 연계해 288명의 국내 피해자를 상대로 각종 사기행각을 벌인 한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형법상 사기,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국내 총책 20대 A씨 등 11명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7월 6개월간 국내 총 288명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노쇼, 투자리딩방 등 각종 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외모와 재력을 겸비한 사람으로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허위 주식과 코인·선물투자거래소·온라인쇼핑몰 링크를 전달해 투자를 권유한 뒤 돈을 가로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범죄 피해액은 개인당 많게는 16억원, 적게는 수천만원 등 총 3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피해금을 중국피싱조직이 운영하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자금을 세탁해 중국으로 보내고, 그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기 행각을 벌였고, 경찰에 붙잡힐 것에 대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 수사기관 조사에 대응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범행 계획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1명 중 6명은 구속됐고, 2명은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중이다.
또 나머지 3명은 사기방조 등 단순 가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전국에 접수된 관련 사건을 추가로 받아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범죄수익금을 추적하고 있다"며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중국 총책과 추가 관련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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