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안철수, "수도권용 정책과 인물 등 필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9일 "김기현 대표가 어제 수도권 압승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윤상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절박감을 드러내며 당 지도부의 분발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한 듯 "수도권 선거를 두고 어렵다, 아니다,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며 "수도권에서 어렵지 않았던 게 한 번밖에 없지 않았나. 수도권 민심에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새로운 인물들의 적극적인 등용이 필요하다.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야 한다"며 "좋은 인물, 경쟁력 있는 인물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개혁을 주도한다면 취약지역, 수도권에서도 압승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당내 안팎에서 불거진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론이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전날 연찬회에 참석한 이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언제든지 희망적으로 보는 사람"이라며 "꼭 수도권이 위기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은 언제든지 위기였다. 수없이 많은 선거를 치러봤지만,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선거 결과는 실제와 다른 것들이 참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오랫동안 저쪽 당 의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사람이 없어 보이는 건 맞다. 사람이 없다는 건 그 정도 레벨의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출마할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은 인재난을 호소했다.
윤상현 의원은 "현재의 당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을 찍을 거냐 그걸 더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며 "대체로 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 우리가 좀 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1996년, 2008년 이후에 우리가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수도권은 언제든지 지금까지 계속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우린 적어도 수도권에서 민주당보다는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이겨야 한다, 이게 우리의 총선 전략 포인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이) 121석, 내년도에는 아마 128석으로 늘어날 것이다. 128석 중에 과반이 몇 석인가. 65석 이상을 이겨야 한다, 이걸 목표로 두고 우리가 당이나 정부나 혼연일체가 돼서 스스로 반성할 건 반성하고 대안이 될 건 되고 또 수도권 정서에 맞는 사람들과 정책과 전략과 메시지를 담아내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하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작년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분들이 대거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됐다. 공공기관장으로 가신 분들도 많이 계시다"며 "지역마다 터를 닦고 많이 알려진 분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지금은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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