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야간 불법투견판··· 40명 적발

    사건/사고 / 황승순 기자 / 2025-11-24 16: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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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서 신고···검거작전 나서
    급히 도주했다 현장서 붙잡혀

    [화순=황승순 기자] 전남 화순군 한 야산에서 투견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최근 신고를 받고 화순군 이양면 구례리 인적이 드문 야산 중턱에서 투견 의심 현장을 확인했으며, 현장에서 투견 의심자 40여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제보를 받고 사전 답사를 통해 투견장으로 의심되는 비닐하우스를 확인하고, 지난 22일 경찰과 지자체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과 지자체, 케어 관계자 등 50여명은 투견장 입구와 출구로 향하는 길을 봉쇄하는 등 도주로를 차단하면서 단속을 시작했다.

    투견이 벌어지는 현장을 적발하지는 못했으나, 단속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차량과 개를 버려두고 달아나려다 길을 막고 있던 단속반에 붙잡히거나 산속으로 도주했다가 다시 검거됐다.

    이 모습을 본 일부 참석자들은 야산으로 도주해 3∼8시간가량 숨어있다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 적발되기도 했다.

    단속 과정에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폭행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50대 남성은 케어 활동가에게 시비를 걸며 욕을 하거나 활동가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한 일부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던 케어 활동가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망가뜨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인 충돌로 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운전자가 버리고 간 화물차에서는 투견 정황이 의심되는 개 2마리가 발견되는 등 현장에서 모두 9마리의 개가 구조돼 지자체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적발한 40여명을 순차적으로 불러 투견 사실을 확인하는 등 도박 및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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