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출판기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정치 재개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5일 “수많은 비방과 술수, 그리고 음모를 외롭게 이겨낸, 큰 아픔을 딛고 나온 ‘국민이 먼저입니다’ 저자인 한동훈 대표를 만나러 간다”면서 “저도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당시 친한계를 이탈했다가 재합류한 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삿대질과 욕설이 난무했던 그날 한 대표를 지키지 못해 아쉬웠다”며 “협치하지 못한 대통령과 야당, 탄핵의 강에서 반성 없는 우리 당 다수의 고성 속에서 공정과 상식이 후퇴한 정치를 걱정하던 국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지난 2024년 12월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상황을 소환했다.

한 전 대표는 진 의원이 언급한 ‘그날’ 당 의총장에 불려와 “비상계엄은 제가 했냐”고 반발하면서 대표직 사퇴를 거부해 당내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날 당 청년최고위원직을 던졌던 진 의원은 자신을 비롯 4명의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한 데 대해서도 “한 대표를 지키지 못한 저의 아쉬운 모습과 당원과 국민 기대를 벗어난 그날을 되새겨 본다”면서 반성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검화와 법화를 겪었던 박근혜 정권 핵심 인사 가운데 상당수가 ‘나는 한동훈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민주당 이재명을 찍겠다’고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특검과 검찰에 불려가 경험해 본 특수부 검사들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래서 나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 것 같냐’는 사람들에게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될 수 없는 단 한 사람은 안다”면서 “바로 한동훈이다”라고 낙인을 찍기도 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나선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전날 “저는 이미 국민의힘 안에서 조기 대선 언급하는 한동훈 같은 사람들에 대해 ‘부모님 살아 계시는데 제사상 준비하는 자식은 호래자식’이라고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이것이 배신자 한동훈에 대한 전한길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전날 ‘인간은 누구나 실수한다’는 발언으로 한동훈 전 대표를 옹호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오해”라면서 이같이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