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딥페이크등 성범죄 피해 10명중 3명 '헤어진 연인이 가해자'

    사건/사고 / 박소진 기자 / 2026-06-23 16: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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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평등부, 남녀 1만여명 조사
    피해 경험률은 전반적 감소
    직장내 성추행 비율 높아져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헤어진 연인이나 배우자 등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은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만 19~64세 남녀 1만1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성폭력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성폭력 안전실태조사는 성폭력방지법에 따라 3년마다 시행된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적인 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2022년 9.8%에서 지난해 7.6%로 줄었고, 성기 노출 목격 피해 경험률도 9.3%에서 5.9%로 감소했다.

    성추행 피해 경험률은 3.9%에서 2.4%로, 강간 및 강간미수 피해 경험률은 0.2%에서 0.1%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촬영물이나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 피해 경험자 가운데 가해자가 전 연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2022년 9.3%에서 지난해 30.2%로 크게 늘었다. 현재 교제 중인 연인은 6.9%에서 18.8%, 배우자는 4.0%에서 9.6%로 증가했다.

    여성 응답자만 살펴보면 증가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전 연인에 의한 피해는 13.8%에서 42.5%로 급증했으며, 연인과 배우자에 의한 피해도 각각 18.1%, 13.4%로 늘어났다.

    반대로 전혀 모르는 사람에 의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비율은 크게 감소했다. 전체 응답자의 경우 46.0%에서 21.4%로 줄었고, 여성 응답자에서는 47.6%에서 14.6%까지 떨어졌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신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답한 비율은 1.8%에 그쳤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가 73.0%로 가장 많았으며, '증거가 부족해서'(29.2%),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28.7%)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자들은 추가 유포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촬영물이나 허위 영상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경로는 '유포자 협박'이 37.0%로 가장 많았고, '주변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는 응답도 35.0%에 달했다.

    응답자의 61.3%는 추가 유포에 대한 두려움도 느낀다고 응답했다.

    성폭력에 대한 불안감은 여성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밤늦게 혼자 다닐 때 성폭력을 겪을까 봐 두렵다'는 응답은 여성 53.1%, 남성 7.8%였으며, '집에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의 방문이 무섭다'는 응답 역시 여성 40.4%, 남성 6.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에서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신고를 주저하게 만드는 2차 피해 경험도 확인됐다.

    성폭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2차 피해 방지 정책'(45.7%),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33.0%), '피해자 지원 서비스 강화'(32.2%), '가해자 재범방지 처분 강화'(28.7%) 등이 꼽혔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성폭력 증가와 2차 피해에 대한 국민 우려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디지털 성범죄와 교제 폭력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법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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