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포특권도 포기하지 말아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논란과 관련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가하는 ‘조리돌림’을 인간적, 정치적, 법률적으로 견뎌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6일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수모를 견디는 힘’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업자’는 수모를 잘 견디지만 ‘정치인’은 그 힘이 약하다”며 “자신이 대의를 위해 헌신한다는 확신이 강할수록 더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대중에게 ‘정치가’로 인정받으려면 오랜 시간 수모를 견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수모를 견디는 능력이 없이 진보 정치의 지도자가 된 사람은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수모를 견뎠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대선에서 낙선한 후 민주당 대표를 하는 동안 경쟁하는 정당 뿐 아니라 안철수, 박지원 등 민주당 내부의 반대세력에게 비열한 모욕을 숱하게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경우를 들며 “나는 10년 정도 직업 정치를 했지만 수모를 견디는 힘을 기르지는 못했다”며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기자들이 쏟아내는 적대적인 비판을 참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나처럼 수모를 견디는 힘이 약한 사람은 정치를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을 동원해 이재명 대표를 ‘조리돌림’하고 있다는 정도는 뉴스를 꼼꼼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며 “대통령이 검사 시절 ‘수사권으로 대선 경쟁자를 욕보이는 정치 깡패 짓’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은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또 보낼 것이지만 민주당 분열 전략이 지난번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민주당의 비주류 국회의원들은 지난 번 체포동의안 처리 때 이재명 대표에게 수모를 안겨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들은 대부분 ‘정치업자’여서 신당을 만들 배짱도 없고 총선에서 독자 생존할 능력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깻잎 한 장 차이’로 대선에서 졌기 때문에 당하는 오늘의 수모를 견딜 힘이 그에게 있다고 믿는다”라며 “불체포특권 포기하지 말고 재판정을 드나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 대표와 국회의원의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하는 ‘조리돌림’을 견뎌내기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