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편지ㆍ안경 등 유품 전시
![]() |
'은박지에 새긴 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아카이브전은 오는 25일부터 9월30일까지 땅끝순례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김남주 시인이 감옥에서 몰래 우유곽 안쪽에 칫솔을 갈아 쓴 시 작품과 옥중 편지, 수감 중 입었던 스웨터, 안경 등 실제 시인이 사용했던 유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시인이 주로 시를 썼던 0.7평의 감옥을 재현한 감옥체험실, 육성시 청취 등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 준비될 예정이다.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 출신의 김남주 시인은 80년대 사회변혁운동의 이념과 정신을 온 몸으로 밀고 나간 전사(戰士) 시인으로서 한 시대를 대표하면서도 동시에 고난에 찬 우리 역사로부터 민중적ㆍ민족적 전통을 올곧게 이어받은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옥중에서 얻은 지병으로 4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으며, 대표작으로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자유' 등이 있다.
이번 전시는 김남주 시인의 부인인 박광숙 여사가 지금까지 간직해 온 육필원고와 사진, 유품 등을 직접 전해 받아 꾸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
전시 이후 절차를 거쳐 땅끝순례문학관에서 기탁을 받아 보존ㆍ소장할 예정이며, 일부 유품은 상설전시에 공개돼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