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달 연속 열대야'··· 태풍에도 폭염 이어질 듯

    사회 / 여영준 기자 / 2024-08-20 16: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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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까지 중부ㆍ경상권 등서 비
    23일부터 다시 '한증막 더위'
    열대야 현상 이달 말까지 지속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20일 서울에 사상 처음 '한 달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7월21일부터 지난밤(8월19∼20일)까지 30일째 열대야를 겪었다. 관련 기상 관측을 한 이래 서울에서 한 달 연속 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과 부산도 간밤까지 각각 28일과 2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최장 열대야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태풍으로 인해 남동풍이 불어 들어오면서 서쪽 지역은 오히려 기온이 오르고 있다.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하게 바뀌는 '푄 현상' 때문이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이날 오후 6시경 제주에 최근접한 뒤 점차 세력이 악화해 '열대저압부'로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21∼22일에는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간다.

    열대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이면 '태풍', 그 미만이면 '열대저압부'로 분류한다. 하지만 따뜻한 고기압과 높은 해수온의 영향으로 23일부터 기온이 30∼35도 안팎으로 다시 오를 예정이다.

    비 온 뒤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온까지 오르며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기예보에서 서울 낮 최고기온은 20일 36도를 절정으로 21∼22일 31도로 떨어졌다가, 23일부터 다시 올라 32∼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강수에도 불구하고 25도 이상을 유지해 열대야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을 지났으며, 점차 북진해 오후 6시경 제주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저녁에서 늦은 밤사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21일 오전 서해안 부근으로 들어와 오전 중 충남 서산에 상륙해 오후경 강원 속초에서 소멸 수순을 밟겠다.

    20∼21일 제주와 경상권은 30∼80㎜, 제주 산간과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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