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지역구 시의원의 '중구 예산' 삭감 요청 시도 의혹 진상 규명할 것"

    인서울 / 여영준 기자 / 2025-12-16 16: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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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의회 정례회서 발언
    ▲ 김길성 중구청장이 중구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중구청 제공)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15일 열린 제297회 중구의회 정례회 폐회식에서 최근 논란이 된 박영한 서울시의원(중구 제1선거구)의 중구 예산 삭감 요청 시도 의혹과 관련해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를 주민께 사실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은 원안 가결됐으나 김 구청장은 삭감 요청 시도 의혹 자체를 문제 삼으며 정면 비판했다. 

     

    중구에 따르면 삭감 요청 시도 의혹 관련 예산은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 현대화 32억원과 신당역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건립 2억 원이다.

    이날 김 구청장의 발언은 양은미 중구의회 의원의 5분 발언에서 비롯됐다.

    양 의원이 "중구를 지역구로 둔 어느 서울시의원이 시 예결위원회에서 내년도 시 보조금으로 편성 예정이던 중구 일부 사업 예산을 삭감해달라고 요청했었다는 의혹이 전해지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어 윤판오 중구의회 의장은 "이는 청부 삭감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구청장에게 경위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지난 12월 9일 서울시 담당 부서로부터 시의회 상임위를 원만히 통과한 두 사업 예산이 예결위에서는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수소문해보니 박영한 의원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박영한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중구 제1선거구로 나와 당선됐으며 현재 시 예결위원회 소속은 아니다.

    1999년 조성된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은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됐다. 잦은 고장과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근로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고 내년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역할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중구는 내년 시설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서울시와 협의해 시비 32억을 받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 69억 중 절반에 달하는 예산이다. 만일 시비를 받지 못하면 사업 추진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5동 주민 숙원인 신당역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건립은 진행 중이다. 지상 6층 높이에 총 123대를 수용하는 기계식 주차타워가 들어선다.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 변전함 이설 등 착공을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79억이 배정됐고 내년 시비 28억 등 추가로 43억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먼저 2억을 내년 본예산에 넣고 나머지 26억은 추경 편성하기로 했다. 이 역시 예산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이런 이야기 자체가 행정과 정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일로 해당 의원은 입장과 경위를 구민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 이라면서 "예산은 어느 한 사람의 정치적 이해득실로 판단해선 안되는, 구민의 삶과 직결된 공공의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삭감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예결위원을 찾아다니며 사업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서소문 자원재활용 처리장 현대화 사업은 중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필수 사업이고 신당역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도 수십 년 주민 숙원으로 반드시 완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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