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국회 보좌진 5년간 46명 면직 ‘갑질’ 의혹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5-07-10 1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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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보좌진들을 노예처럼 부렸다는 증언에 대해 해명하라”
    개혁당 “보좌진을 몸종이라고 생각, 정신 나간 여왕 코스프레”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10일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한 언론에서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충격적인 뉴스를 보도했다. 국회 보좌진들을 노비처럼 부리며 쓰레기 분리 수거, 고장난 변기 수리까지 지시했다는 당사자들의 주장이 제기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복수의 관계자들이 신분이 특정될 우려까지 감내하며 증언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고, 관련 증거까지 확보됐다고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보좌진들은 국가의 녹을 먹으며 국민을 섬기는 공무원이다. 국회의원이 개인 비서처럼 사적으로 부리는 것은 개인에 대한 인권 유린을 넘어 대표성을 부여해 준 국민에 대한 중대한 배반"이라며 "더구나 여가부는 강선우 후보자와 같은 갑질범으로부터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임 부처"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갑질 의원이 장관직을 맡는다는 게 언감생심 가당키나 한 것인가. 더 이상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고장난 레코드만 반복하며 거대 여당의 비호로 얼렁뚱땅 의혹을 뭉개려는 막장 행태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언론 보도를 보고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강 후보자가 5년간 40여명 넘는 보좌진을 교체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집에서 강 후보자가 쓰레기 상자를 들고 나와서 보좌진에게 버리라 했다고 한다. 집 변기가 고장이 나자 보좌진에게 직접 와서 살펴보라고 했다고 한다”고 ‘갑질’ 의혹을 언급했다.


    이어 “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다는데 갑질이 사실이라면 장관 자격이 없는 건 당연하고 의원 자격도 없다”며 “국민의힘 제시한 7대 (인사)검증 기준 중 하나가 갑질 전력이다. 강 후보자는 지금 즉각 갑질 의혹 해명해보라”고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후보자는 첫 국회의원이 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보좌진 51명 임용하고 46명 면직했다고 한다.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보좌진을 갈아치운 것”이라며 “이쯤되면 을을 지킨다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출동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천 권한대행은 “보좌진을 몸종이라고 생각하는 정신 나간 여왕 코스프레 의원을 장관으로 쓸 수 없다. 여가부 공무원들이 추가적인 갑질 피해자가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며 강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그는 강 후보자에게 “피해 입은 전 보좌진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국회의원 재직 중 현재까지 보좌진 임용 및 면직일자' 현황에 따르면 강 후보자 의원실은 최근 5년간 51명을 채용하고 46명을 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현행법상 9명으로 구성된다. 4급 보좌관 2명, 5급 선임비서관 2명, 6ㆍ7ㆍ8ㆍ9급 비서관을 각 1명씩 둔다.


    한지아 의원은 "보좌진의 잦은 교체를 볼 때 강 후보자가 사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조직을 책임지고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 면직에 대해 "청문회 때 답변드리겠다"고 밝혔다.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가사도우미가 있어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킬 필요가 없으며 변기 수리를 부탁한 적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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