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박찬대, 이재명 지도부 사퇴 요구에 "의원 의견만으로 결정 못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8-17 16: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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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명계 '김은경 혁신안' 총선 이후 주장에도 "당원 투표에 회부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인 박찬대 의원이 17일 '김은경 혁신안' 발표 이후 개최된 첫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지도부 총사퇴 요구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내홍 조짐을 보였다는 보도에 대해 "(지도부 총 사퇴 주장은) 10번 발언하면 9번은 그 말씀을 하는 분 (발언)이기 때문에 혁신안이 아니었어도 아마 그 발언하셨을 거라고 보인다"고 일축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의총 당시 혁신안에 대한 의원들 견해'와 관련한 진행자 질문에 "의총에서 발언한 사람들은 사실은 작정하고 나와서 반대발언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전체 의원 발언의 분포는 혁신안에 대한 우려, 또는 보류, 단합이 중요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안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중요하지만 완전히 시급하지 않은 상황을 뒤로 미루다 보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못한다"며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원들의 요구사항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야 된다"고 혁신안을 당원투표에 회부하는 방안에 힘을 실으면서 단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의총에서 혁신위에 대한 성토를 이어간 비명계 의원들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28, 29일 예정된 의원 워크숍을 통해 계파 갈등이 분출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총 당시 비명계 의원들은 "특정인을 당대표로 만드는 걸 염두에 두고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냐" (홍영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를) 근본적으로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반성해야 한다" (김종민), "돈 봉투 사건이나 가상화폐(코인) 논란이 평가 강화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도 친명계"(조응천) 등 '김은경 혁신안'에 반발한 반면 혁신안 수용을 주장한 목소리는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이 유일하다는 지적이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정 의원 외엔 혁신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거의 없었다"며 "(혁신위가) 엉뚱한 해답을 내놨으니 총선 이후로 논의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도 이재명 대표는 의총 뒤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도록 의견들을 잘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 발언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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