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가평 자라섬, 지방정원 넘어 ‘국가정원’ 향한 도전

    기획/시리즈 / 최광대 기자 / 2025-10-16 19: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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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 등록… 생태·문화·관광의 삼박자를 갖춘 정원 도시 가평 비전

    [가평=최광대 기자]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이름을 올린 가평 자라섬이 ‘국가정원’ 도약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가평군은 이번 등록을 계기로 생태·문화 중심의 정원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자라섬을 수도권 대표 녹색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10월 15일 ‘자라섬 정원’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경기도 지방정원으로 정식 등록되었다. 10만㎡ 이상 면적과 40% 이상의 녹지 비율, 각종 체험·편의시설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한 결과다.

     

    이번 등록은 단순한 행정 절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평군은 자라섬을 지방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평군 자라섬 정원 운영 및 관리 조례’ 제정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전담 지정 △기반시설 확충 등 제도적·행정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했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자라섬 지방정원 등록은 생태환경 도시로서 가평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향후 국가정원 진입을 통한 전국적 정원 브랜드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은 지방정원 등록 이후 ‘자라섬 정원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단순한 조경 개선이 아닌, 지역의 생태 자원과 문화 콘텐츠를 융합하는 ‘가평형 정원도시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가평 자라섬, 경기도 ‘지방정원’ 등록 완료 [사진=최광대 기자] 

     

    용역의 주요 방향은 다음과 같다.

    테마 정원 확충 : 자라섬의 자연지형과 식생을 활용한 주제정원 확대

    정원문화 교육·체험 프로그램 확대 : 어린이·시민정원사 양성 프로그램 운영

    편의시설 업그레이드 : 정원 내 탐방로·전망대·카페형 휴식공간 등 보강

     

    이와 함께 가평군은 민간 정원 조성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지역 예술인·주민이 참여하는 ‘생활정원 문화공동체’를 구성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라섬은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생성된 하중도로, 한때 방치됐던 땅이 지금은 ‘꽃섬’으로 재탄생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사업이 시작되어 현재 총 55만9842㎡ 면적 안에 초화류와 수목이 식재되어 있다. 봄·가을 꽃축제, 재즈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며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섬 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자라섬은 향후 국가정원 지정 요건인 운영체계·전시구성·연계관광 등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경기도 제1호 국가정원 탄생을 통해 수도권 정원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한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가평군은 자라섬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미래 정원산업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육성할 구상이다. 정원산업 전문가, 조경디자이너,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공정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식물유통 △교육 △정원디자인 산업을 지역 내에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평군 관광과 관계자는 “지방정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자라섬이 국가정원으로 발전하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주민참여형 관광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자라섬을 중심으로 남이섬, 쁘띠프랑스, 아침고요수목원 등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정원벨트’ 조성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가평은 생태·문화·관광이 융합된 수도권 대표 녹색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가평 자라섬의 지방정원 등록은 단순한 행정 성과가 아니다. 이는 ‘정원도시 가평’, 나아가 대한민국 정원산업의 새로운 모델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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