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1860년 作 진주 '독성도' 환수

    영남권 / 엄기동 기자 / 2025-11-21 20: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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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11일 오스트리아 경매 낙찰
    10월22일 진주 호국사로 이운
     

    [진주=엄기동 기자] 국외로 유출되어 오스트리아 경매에 출품된 1860년 제작의 '진주 <독성도(獨聖圖>'가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제12교구 진주호국사(주지 학암 스님)는 21일 오전 호국사에서 환수해온 '진주 독성도'를 공개했다.

     

    독성도는 석가모니의 제자들인 십육나한 중 첫 번째 존자인 독성존자를 단독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진주 <독성도>는 1860년에 조성된 손에 꼽을 수 있는 이른 시기의 독성도로 매우 드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 아래 부분이 잘려 봉안 사찰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한자로 '진주(晉州)' '대법당(大法堂)' '진주성(晉州城)' 등의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종단은 "진주성 안에 위치한 진주 호국사와 관련이 깊을 것으로 추정해 호국사와 협의 후 경매에 응찰하였으며, 그 결과 지난 9월 11일 오스트리아 경매에서 <독성도>를 낙찰받아 10월 22일 진주 호국사로 이운을 완료하였다"라고 밝혔다.

     

    진주 <독성도>는 초대 주한 프랑스대사(1959-1969)를 지냈던 로제 샹바르(Roger Chambard)의 소장품으로, 로제 샹바르는 고고학자이자 언어학자 출신으로 한국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며 한국 문화에 대하여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샹바르 대사는 한국 문화, 특히 불교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 <독성도>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종단은 "1860년에 조성된 <독성도> 역시 해인사를 기반으로 진주 등 경남 일대에서 영향력이 컸던 고승 활해삼소를 모시고 성규 혹은 성관 스님이 제작한 독성도로 이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독성도는 현재 국내에 약 300여 점이 전해지고 있다. 1812년 제작된 영주 안양원의 <독성도>가 전하지만 20세기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종단은 "이번에 환수한 <독성도>는 봉안 사찰이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지만, 진주성 안에 있었던 호국사에 모셔졌던 독성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호국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성 안에 있는 절'이라는 의미에서 '내성사(內城寺)'라고 불렸다"라고 설명했다.

     

    종단은 "이번에 환수한 진주 <독성도>는 이른 시기의 독성도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라며 "해인사에서 활동한 스님들의 넓은 활약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진주성과 진주 호국사와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시도지정 문화유산급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총무원 문화부장 성원 스님은 "도난 성보에 대한 종단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며, 도난 및 유출 성보들이 환지본처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국사 주지 학암 스님은 "해외를 떠돌던 성보를 환수하여매우 기쁘며, 앞으로 호국사에 여법하게 모실 것이다. 환수한 <독성도>를 여법하게 모시기 위해 2026년 1월부터 천일기도를 봉행하여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 독성도 공개에 함께 한 조규일 진주시장은 "대한불교조계종과 호국사에서 해외로 유출된 성보를 환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셨다. 그 노력으로 이렇게 독성도를 부처님 앞에 모시게 되었다"라며 "독성도가 돌아온 것은 넓게는 대한민국에 좁게는 진주시에 굉장히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경상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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