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집창촌 화재, 인명 피해 다수 발생... 화재에 취약한 이유는?

    인터넷 이슈 / 서문영 / 2018-12-23 21: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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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전 11시4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강동구 천호2구역에 있는 2층짜리 건물에서 발생했다. 철거를 앞둔 50년 된 노후 건물로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명 피해가 있었다.

    화재 후 2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성 6명이 구조돼 이중 5명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박모 씨가 숨졌다.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최모씨는 당일 오후 6시33분쯤 끝내 숨을 거뒀고 나머지 2명도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1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온 A씨는 “잠을 자던 중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소리를 지른 이가 사망한 업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1968년 지어진 노후된 건물로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천호2구역 재건축 지역에 있는 건물로 오는 25일부터 철거가 예정됐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천호2구역은 지난달 30일까지가 223세대 중 205세대가 이주하고 18세대가 이사를 가지 않았다”며 “화재가 난 건물은 25일까지 이주를 완료하기로 한 곳”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18세대 가운데 8세대가 성매매 업소고 10곳은 일반 가정집이다.

    천호동 집창촌 상인회장은 “불이난 건물을 비롯해 주변 건물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화재 취약구역이었지만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영업 중인 성매매 집결지는 전국에 총 22곳이다. 2002년 1월 29일 전북 군산 개복동 성매매 집결지 화재로 1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창용 사회문화평론가는 "다수의 집창촌 및 사창가의 경우 건물들이 화재에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적발을 두려워해 소방점검에 소극적이기도 하다. 이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서울강동 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 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지능·여성청소년수사팀·피해자보호팀이 포함된 총 40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화재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건축법 위반 등 관련법 위반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동구는 피해자들을 위해 구호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이재민을 위해 임시주거시설을 조성하고 음료·식료품·의류·침구 등 생활필수품을 구호 물품으로 제공했다”며 “장례비용과 의료비 지원을 검토하고, 피해자 및 유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응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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