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이명희·조현아·조현민 7억대 '밀수입 혐의' 檢 고발

    사건/사고 / 황혜빈 / 2018-12-31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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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세관 "증거 인멸 정황… 수사 비협조 일관"

    [시민일보=황혜빈 기자]거액의 해외 명품 및 생활용품을 국내에 밀수입해왔던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27일 해외에서 구매한 명품과 생활용품 등을 밀수입해온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35) 대한항공 전 전무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 당국은 “피의자들이 생활용품 등을 해외에서 구매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서 항공기 승무원 편이나 위탁화물을 통해 국내로 배송하면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 회사 물품인 것처럼 위장해 밀반입했다”며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됐는데도, 구매 영수증 등 관련 증빙자료 제출 요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09년 4월~2018년 5월 260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 상당의 해외 명품과 1061개의 생활용품을 대한항공 회사 물품으로 위장해 밀수입한 혐의다.

    또한 2013년 1월~2017년 3월 30차례에 걸쳐 5억7000만원 상당의 132개 물품을 밀수입하며 수입자와 납세의무자를 개인이 아닌 대한항공으로 허위신고한 혐의점도 있다.

    이들은 부피가 큰 가구류를 국내로 들여올 때 수입자와 납세의무자를 대한항공으로 허위신고했다.

    세관 당국은 지난 4월부터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 논란이 불거지자 전담수사팀을 꾸려 5차례의 압수수색을 실시해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면세점 구매 실적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 98명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 등을 밀수입에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관 당국은 총수 일가의 밀수입 지시를 받아 업무연락, 배송 현황 파악, 국내 운반·전달 등을 수행한 대한항공 직원 2명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함께 송치했다.

    아울러 대한항공 회사 물품 반입시 검사를 소홀히 한 세관 직원 등도 징계 처분했다.

    당국은 수사 자료를 모두 검찰에 송치, 연루 가능성이 있는 직원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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