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포진’시민단체 신바람

    칼럼 / 시민일보 / 2002-01-31 18: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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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의 신입 활동가 공채 경쟁률이 평균 10대 1이 넘고 다양한 직장 경험을 가진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에서는 학생·노동운동에 참여했던 ‘운동권’ 출신 일색이었던 과거와 달리 직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경력자들이 몰리면서 시민단체들은 이들이 시민운동에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상근 실무자인 간사를 모집한 참여연대는 7~8명 모집에 30일까지 70여명이 지원해 10대1 전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들 가운데는 직장에서 2~3년 경력을 쌓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태운동을 목표로 올해 신설된 ‘대안사회팀’에는 증권사 직원, 외국계 백화점 의류 담당, TV 홈쇼핑 PD, 컴퓨터회사 엔지니어 등 독특한 경력의 지원자가 몰렸다. 첫 월급이 70만원 안팎이기 때문에 이들이 받는 임금은 전 직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은 지원서에서 “창의력과 신념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강백 대안사회팀장은 “전문직종에 근무한 경험이 시민운동가로서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원서를 받은 한국여성민우회에도 8명의 지원자 중 환경연구소 연구원, 여성문제 상담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지난달 28일 접수를 마감한 문화운동단체 ‘문화연대’에도 1명 모집에 방송국 구성작가, 공연 이벤트 기획자 등 10여명이 몰렸다. 민우회 최명숙(여) 사무처장은 “이들에게 전문적 지식과 신념이 결합된 새로운 시민운동가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단체의 경우는 이같은 경쟁률이 더욱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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