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1, 2급 인사 ‘술렁’

    칼럼 / 시민일보 / 2002-02-06 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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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자리’ 많은 재경부 하마평 무성
    장차관 인사에 이어 정부 각 부처 공무원들의 관심은 외청장을 포함한 1·2급 인사에 모아지고 있다. 차관 3명을 배출하는 ‘대박’을 터뜨린 기획예산처는 후속인사에서도 풍년이 예상된다. 반면 재정경제부를 비롯한 다른 부처는 평년작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세제실만큼은 간부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관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용섭 전 세제실장 자리에는 최경수(행시 14회) 국세심판원장이 가장 유력하다. 국세심판원장에는 한정기(14회) 세제총괄심의관이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김영룡(15회) 민주당 전문위원도 알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1급 기관장인 통계청장에는 김규복(15회) 경제협력국장과 김병기(16회) 국고국장, 오갑원(17회) 국민생활국장 등 3인이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는 현재 재산소비세심의관, 관세심의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국세심판원 심판관 등네 곳의 국장급 자리가 비어 있다. 방영민(17회)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준비기획단장은 관세심의관 에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소비세심의관에는 교육에서 돌아온 김용민(17회)씨와 장태평(20회)씨 가운데 한 사람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공적자금관리위 사무국장에는 유재한(20회) 국고과장이 가장 유력하다.

    기획예산처는 예산실장과 기획관리실장 등 본부 1급 두자리가 비어 있다. 여기에 신설된 기금정책국장, 기금관리심의관, 미국 대사관 파견, 인권위 및 부패방지위 파견 등 2∼3급에서 5곳에 국장급을 배치할 여유가 생겨 인사 병목현상이 일거에 해소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 공무원들은 은근히 승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기획예산처의 꽃으로 불리는 예산실장은 임상규(행시 17회) 예산총괄심의관이 거론된다. 호남 출신이면서 균형감각을 갖춘 김경섭(1급·14회) 정부개혁실장이 수평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획관리실장에는 배철호(16회) 재정기획국장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예산전문가로 알려진 변양균(14회·별정직 1급) 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본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석영 차관보의 중소기업청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산업자원부 차관보에는 김재현 기획관리실장과 김칠두 무역투자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재현 실장은 현 본부1급들 가운데 승진이 가장 빠르고, 칠두 실장은 업무 스타일상 차관보에 가장 적합하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남은 1급 한 자리는 정태신 생활산업국장, 종갑 산업정책국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추병직 차관보의 승진으로 빈자리가 된 건설교통부 1급 차관보에는 최재덕(18회) 주택도시국장과 장동규(사관 특채) 국토정책국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추 차관이 내놓은 자리가 행정직이라서 최 국장이 승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통부는 차관급 인사에서 내부 승진을 전제로 일부 승진을 포함한 대폭적인 후속 인사를 점쳐오다가 사실상 무산되자 상당부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공무원들도 인사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하다가 지금은 난감해 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특히 양 장관이 지난해 9월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한 이후 과장급 이하 인사를 준비 중인 터여서 후속 인사는 중·하부의 수평 이동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양 장관은 금명간 정보기반심의관(2급 또는 3급) 공개채용이 마무리되면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주 안에 국과장급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는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정영식차관이 유임됐지만 김범일(12회) 기획관리실장이 산림청장으로 승진했고, 청와대에 파견나갔던 이만의 행정비서관이 환경부차관으로 승진해 1급 자리가 생겨 그동안 적체돼 있던 인사에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으로 간 채일병 소청심사위원회 위원 자리까지 합치면 모두 3개의 1급자리가 비어 있다.

    이 가운데 기획관리실장 자리는 옛 총무처 출신인 김중양(12회) 국가전문행정연수원장과 박명재(16회) 국민고충처리위사무처장이 경합을 벌였으나 박 처장쪽으로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행자부 관계자는 “박 처장이 고시 기수는 늦지만 업무능력·조정력 등을 감안, 기획관리실장에 임명될 전망”이라면서 “김 원장은 김 산림청장과 동기인 점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청심사위 위원과 청와대 행정비서관 자리 경합도 치열하다. 본부 국장 가운데 행시 기수가 빠른 장인태(16회) 자치행정국장과 이성렬(17회) 인사국장이 눈에 띈다. 지방에서는 1급인 김재철 전남·조기안 울산·김태겸 강원 부지사들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환경부는 차관이 외부에서 오는 바람에 자리 이동 가능성이 없어졌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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