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정치참여 활성화

    칼럼 / 시민일보 / 2002-02-14 18: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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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의원 임종석

    2002년은 6월과 12월에 예정되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통령선거의 결과가 21세기 한국의 정치지형을 형성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 격동기라 할 수 있다. 또한 2002년은 민주당에서 시작된 당 총재직 폐지와 집단지도체제의 확립, 당권과 대권의 분리, 국민경선제를 통한 대통령후보의 선출 등 개혁의 물결이 한나라당까지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는 차원에서 정치개혁의 원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중요성과 획기적 정치개혁을 향한 국민적 열망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치는 여전히 그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의 불신과 무관심이 한국정치에 팽배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는 정치가 국민의 의식과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젊은 층의 정치적 소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정치의 미래를 생각할 때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예컨대, 우리 정치권을 보면 2-30대가 국민 전체유권자의 50%임에도 불구하고 30대 후반의 국회의원이 약간명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는 이른바 계보정치의 전형이라 불리고 있는 일본에서조차도 중의원에서 적지 않은 수의 2·30대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선거인단 7만명 가운데 대학생 선거인단 500명을 포함시키고 대학생 당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은, 대학이 7, 8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통일의 지평을 열어온 진원지로써 우리 사회를 깨어있게 한 실천지성의 중심이었음을 상기해 볼 때, 그 동안 정치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젊은층에게 정치참여의 장을 제공해 준다는 면에서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사회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의 정치참여에 대하여 바람직하지 않게 여기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사회에서 가장 역동적인 세대인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포기가 초래할 수 있는 낙후된 정치의 모습을 고려해 본다면, 이러한 시각은 시급히 교정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쌍방향 소통이 전일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한 바른 이해와 준비를 위해서라도 젊은층의 정치참여를 위한 문호개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상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생각을 바꾸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한경쟁시대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란 단지 공허한 수사(修辭)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국민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정치권은 변화를 위한 성찰과 실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2·30대가 배제된 기존의 정치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없다면,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희망의 싹을 키워내야 하는 것이고, 바로 이것이 대학생의 정치참여가 활성화되어야 할 이유인 것이다.

    2002년 오늘 우리의 대학과 대학생은 한국정치의 창조적 변화를 주체적으로 선도할 만큼 성숙했다고 확신하며, 7,80년대 대학이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선봉이었듯이, 21세기의 대학이 정치적 격동기에 처한 한국에서 정치개혁의 원년을 주도하는 젊은정치의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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