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예방은 인간사랑

    칼럼 / 시민일보 / 2002-02-26 18: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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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광표 이천소방서장
    현대사회는 도시화와 집중화로 특징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대형건물과 새로운 시설물은 도시화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형건물과 새로운 시설물은 고층화·심층화하여 토지의 효용은 높으나 이에 대한 그림자로 화재로 인한 대형사고의 위험도 胚胎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물은 그 용도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동시에 실현될 때에 비로소 그 시설물의 효용은 원하는 기능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다.

    대형건물과 새로운 시설물의 화재는 재앙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적합한 소방안전시설을 구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발간한 재난연감에 의하면 화재사고가 3만4844건으로 교통사고 다음으로 전체 33만393건중 10.5%를 차지하였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2384명으로 많은 피해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교통사고, 폭발사고 등 각종사고에서 2차적인 사고발생으로 화재로 인한 피해를 결부시키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통계를 살펴볼 때 화재는 더 이상 우리와 무관하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호프집과 전북 군산시 윤락가 화재사건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술값을 받기 위하여 종업원이 문을 잠그는가 한편 업주가 밖으로 탈출을 못하도록 외부로의 출입문을 잠가두는 등 우리사회의 소방안전의식은 과히 후진국 수준이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1만불이 넘어서고 OECD를 가입하는 등 대외적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해 있는 시점에서 국민들의 소방안전의식 수준 또한 높아져야 할 것이며,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항상 화재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불이 났을 때에는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연기속을 통과할때는 수건을 물에 적셔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짧게 쉬며 낮은 자세로 엎드려 신속히 피난해야 한다. 부득이 불속을 통과할 경우에도 침착성을 잃지 말고, 온몸에 물을 적신후 모포 등을 물에 흠뻑 적셔 뒤집어 쓰고 신속히 대피하면 평생 치유치 못할 화상만큼은 謀免할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아파트, 복합빌딩, 주택을 중심으로 건축물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건축주는 화재안전에 대해 피상적이고 무관심한 수준에 머루르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 소방공무원은 ‘각종 재해로 인해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미치는 급박한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탈출할 수 없는 국민들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역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에 못지 않게 소방대상물의 소유자와 사용자에 대한 소방교육과 홍보를 실시해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소방교육과 홍보로 화재예방과 피해발생의 최소화에 관한 인식을 가진 소방대상물의 소유자와 사용자는 근본적으로 소방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사회와 국가가 협동하여 화재를 예방하고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화재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할 때 피동적인 안전의식은 하루빨리 버려야할 타성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물에 대한 화재안전추구는 『인간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에 출입하는 내 가족과 모든 사람의 생명은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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