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 통과… 무사통과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3-16 17: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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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부 기자 김웅섭
    경기도 이천시의회가 올 이천시가 추진할 사업 등에 대한 주요업무 보고를 청취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12일동안의 회기로 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의원 대부분이 참석해 오전 10시에 시작한 13일 임시회는 대민봉사실과 기획감사담당관의 업무보고가 계획돼 있었으나 ‘업무보고는 짧게’라는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에 형성됐는지 1시간도 안돼 끝이 났다. 대민봉사실과 기획감사담당관이 올해 추진해야 할 업무를 의원들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해도 너무 속전속결로 업무보고가 끝이나 어리둥절할 정도다.

    또 지난 15일에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농협조합장에 당선된 박모씨의 점심초대로 인해 문화공보담당관과 농업기술센터의 업무보고 역시 짧은 순간에 마쳤으며 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전직원은 초대받은 식당으로 가기 바빴다.
    뿐만아니라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가 훨씬 넘어 의회업무에 복귀한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입에서는 술냄새가 진동했으며 그 자리에 같이 참석했던 의원들의 행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의원들의 점심식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집행부의 업무내용 파악과 함께 업무의 타당성 조사와 감시 등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의 집행을 미연에 방지해 꼭 필요한 사업에 우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원들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의원의 직분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 먹는 것은 1시간이 넘도록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시의 한해 주요 살림에 대한 감시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넘기는데 있다는 것이다. 민초들이 이 사실을 알리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시민들은 의원들이 시의 주요업무보고 청취 등 임하는 자세에 대해 하나같이 나의 일처럼 처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

    말로는 각자의 지역에서 ‘큰사발’이라고 목청높이지만 한해동안 시에서 추진 할 수많은 현안들을 그들만의 잣대로 그리도 신속히 처리하는 ‘초인적 능력(?)’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 의원들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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