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은 윤중로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4-06 13: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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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부 기자 신혜권
    {ILINK:1} 최근 서울 날씨가 예년에 비해 일찍 따듯해져 시내 곳곳에는 봄꽃들이 일찍 개화하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는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들이 형형색색으로 도심 곳곳을 수놓고 있다. 이러한 곳 중 한곳인 윤중로는 시민들에게 생활의 휴식처로 자리잡으면서 많은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더욱이 벚꽃이 만개한 요즘 윤중로는 실로 가족과 연인들이 꼭 가봐야 할 봄철 코스로까지 인식됐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인파속에 자태를 뽐내야 할 윤중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주변의 도로들은 도로로서의 기능보다는 이리저리 어지럽게 돼 있는 불법 주차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윤중로의 몸살은 무분별한 시민의식과 관계 당국의 관리 소홀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모처럼 가족과 함께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몇몇 시민들은 거리에 심어져 있는 벚꽃의 잎이 떨어지게 하기 위해 나무를 심하게 흔들고 심지어는 가지에 매달리다 가지를 부러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 하나 이를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뿐만 아니라 거리에는 쓰레기가 넘쳐 나고 많은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매점이 존재치 않아 근처 둔치에 있는 매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옆 둔치는 난지도 쓰레기장을 연상케 할 만큼 쓰레기 산으로 돼버린다. 이 뿐 아니라 많은 인파들은 신호등을 무시한채 횡단을 하고 윤중로 아래 도로에는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차가 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곳에는 안내를 하거나 단속을 하는 관계자는 단 한명도 보이지 않고, 그저 미아 보호 안내를 하는 안내방송만이 혼자 울리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아무도 그 방송에는 귀기울이지 않는다.

    결국은 잘못된 시민의식과 관계 기관의 관리소홀로 인해 모처럼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윤중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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