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개최 위하여

    칼럼 / 시민일보 / 2002-04-16 18: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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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의원 박용호
    1851년 세계 최초의 근대박람회가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그 뒤 프랑스가 대혁명 1백주년을 기념한 파리박람회를 1889년 열었다.

    우리나라는 이 박람회에 처음 참가해 갓·모시 등을 선보였다고 한다. 최근 수년간 한국은 박람회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도자기박람회와 꽃박람회도 있다. 게다가 웬만한 행사에는 ‘세계’와 ‘국제’라는 말이 박람회 앞에 붙지만 실상을 따져 보면 초라한 국내 행사에 불과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유치하고자 하는 2010년 세계박람회는 그 규모와 위상에 있어서 여타의 박람회와는 차원이 다른 박람회이다. ‘바다와 땅의 만남’이란 주제가 말하듯이 해양을 테마로 한 세계적인 박람회이며 우리나라의 국가위상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수준 높은 박람회이다.

    세계박람회는 국제적인 종합박람회로 5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산업, 문화, 과학기술분야의 종합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다. 2조 4천억원의 투자비가 예상되지만 이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23만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16조 8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는 88올림픽, 93대전엑스포, 2002월드컵 등 3개 행사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이다. 박람회는 또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세계박람회사무국(BIE)의 현지 실사가 있었다. 실사단은 개최지역인 여수 등을 직접 답사하고 국회 및 정부를 방문하기도 하였으며 우리나라의 박람회 유치의지와 개최지의 여건 등을 직접 확인하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과 치열한 유치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개최지는 올해 12월 초에 88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에 실시된 실사는 회원국들이 개최국을 지지하는데 중요한 판단자료로 쓰일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국은 중국과 러시아이다. 중국은 최근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는 경계대상 제1호이다. 다만 상하이는 여수와 비교하면 심각한 대기오염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기는 하다.

    러시아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국이다. 자국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BIE총회에서의 개최계획서나 홍보물이 가장 우수한 국가로 꼽혔다고 한다.

    이날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출신의 매겔레 단장은 실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정부와 여수 시민의 뜨거운 유치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의 실사자료 준비도 거의 완벽했다”고 밝혀 다소 위안을 주었으나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준비에 충실을 기하여야 하겠다.

    그러나 여수지역은 아직 충분한 숙박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인원 3천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회에서 숙박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난제이다. 그러나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임에도 틀림없다.

    우리는 지역을 초월하고 여야를 초월하여 개최의지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앞으로 있을 모든 박람회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도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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