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4-29 18:34:14
    • 카카오톡 보내기
    정치부 기자 김종원
    {ILINK:1}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이제 중반전을 넘어섰다. ‘주말드라마’ ‘노풍이 주연인 드라마’등 이번 민주당 경선은 여러가지로 시사점을 남겼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경선이라는 점, 각 권역별로 예상과 다른 결과들이 나타나 지역구도가 엷어졌다는 점,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할 ‘통로’가 생겼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도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세론’을 업고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경선이라는 점에서는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대통령 후보 뿐만이 아니다. 민주당은 이미 지도부를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했다. 과거 같으면 지도부에 끼지 못할 재선급들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또 대의원들만의 투표이기는 하지만 인구비례에 의해 당내 경선을 실시해 영남지역 대의원들이 ‘힘’을 과시했다. 예전에 호남 대의원이 60%이상을 차지해 일방적인 선거로 진행된데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다수당이며 다선이 즐비한 한나라당에서 초재선 그룹이 출사표를 던지고 대의원들을 상대로 득표활동중이다.

    총재 1인과 그 측근에 의해 ‘하향식 공천’으로 이루어진 형식적인 ‘부총재단’과는 확연히 다른 지도부 구성 방법이다. 정당 구조가 바뀌는 것이 이번 경선과정으로만 보면 피부에 와 닿는다.

    민주당의 경우 당장 29일 대표최고인 한화갑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한 제안에 대해 다른 최고위원들이 반발, 결의를 하지 못했다.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처리됐던 과거와는 다른 현상이다. 민주당은 아예 보도자료로 이런 과정을 공개까지 했다.

    경선과정에서 정당의 변화를 볼 수 있다면 지도부가 결정된 뒤에도 변화의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합리적인 토론과 국민들의 ‘여론’을 읽어나가면서 당론을 결정하고 이를 국회에서 다른 정파와 합의를 보기를 바란다.

    결국 정당은 국민들의 민의를 따라야만 그 목적인 ‘정권쟁취’를 이룰 수 있음을 이번 경선 과정이 일부 보여준 것은 아닐까.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