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의 간절한 소망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5-02 17:03:49
    • 카카오톡 보내기
    수도권부 기자 김웅섭
    {ILINK:1} 하이닉스 이사회가 MOU 체결을 부결 처리함에 따른 독자생존의 항로에 크고 작은 암초가 비상대기하고 있고 이를 해결할 묘안이 없는 한 국가경제는 물론 지역경제 역시 단방에 날아갈 위기에 봉착해 정부와 채권단의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절실한 생존안은 독자생존에 필요한 신규 자금지원이다.

    이에 대해 이미 채권단은 자금지원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고 정부는 부결에 유감을 표명하고 시장원리에 따라 법정관리나 청산이 불가피하다며 ‘살았다’고 만세를 부르던 노동자들의 이마에 주름살을 하나 추가시켰다.

    하이닉스가 채권단에 제출한 ‘독자생존 보고서’에 최근 D램 가격의 회복세와 향후 2∼3년간 반도체 시장에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독자생존을 강조해 온 것과 더불어 올해 1/4분기 현재 D램 가격이 4.28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2배이상 올랐고 2000년 말 지속된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 세계 3위의 D램 업체로서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점등을 감안 채권단이 2조원의 부채를 탕감해 주거나 출자 전환해 주면 독자생존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6개월 이상 투자가 뒤진 하이닉스가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버티기 어렵고 매각협상 타결의 기대감 속에 상승곡선을 이어왔던 D램 시장이 다시 흔들릴 경우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난치 않다.

    하이닉스 노동자들은 매각을 주도하던 사장이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에 ‘용기있는 결단’이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20만 이천시민 역시 환호했다. 이어 사장은 곧바로 사임했다. 채권단은 뜻밖의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정부는 애써 태연한 모습이었으나 투신권과 하이닉스 임직원은 사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어찌됐건 하이닉스 매각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시장 여건 호전, 신기술 개발로 인한 경쟁력 향상 등을 감안한 하이닉스 이사회의 독자생존으로 방향을 돌린 각고의 노력에 대해 거승적인 차원에서 정부와 채권단의 특단의 조치를 복망하는 하이닉스 7천여 노동자와 20만 이천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