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상가 활성화하자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5-04 1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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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자치팀 기자 황선아
    {ILINK:1} 지방자치시대 개막과 함께 각 자치구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성산업을 발굴, 육성하는데 행정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기자는 최근 ‘동문구 답십리 고미술상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발전없이 예전모습 그대로 정체돼 있는 고미술상가의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가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낡은 건물, 주차문제 등 외적문제는 상인, 주민, 관련기관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개선될 수 있는 일인데, 그럼에도 이들의 안이한 의식이 개선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미술품은 상품의 특성상 은밀성을 갖고 있어 홍보가 쉽지 않다. 고미술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널리 알려지면 상품으로써 가치가 떨어지고 세금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입소문’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점포주들 스스로가 ‘지역 상권을 발전 시키자’는 의지가 결여된 점도 답십리 고미술상가 홍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상가주인은 “이곳이 인사동처럼 널리 알려지면 곧 소비문화가 스며들어 먹거리골목으로 바뀔 것”이라며 “대부분의 상가 주인들도 이 때문에 발전을 꺼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점포주 뿐만아니라 정부와 동대문구청의 지원도 사실 부족한 편이다. 동대문구는 지난해부터 ‘답십리 고미술상가 거리 축제’를 개최하고 이달 중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뒤늦게 홍보에 힘쓰고 있지만 중앙정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팔짱만 끼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편견이 답십리 고미술상가의 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농부가 밭을 갈다 선사시대 토기를 발견했다던가, 조상 대대로 물려오던 책자가 명품으로 밝혀져 하루아침에 부자가 됐다는 사람들의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러한 소문들이 우리 마음속에 ‘고미술품은 일확천금’이란 의식을 알게 모르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문화 월드컵을 개최기원 행사가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조상들의 손때 묻은 고미술품을 바라보는 요즘 우리의 시각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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