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볼모로 삼지마라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5-22 16: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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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부 기자 신혜권
    {ILINK:1} 22일 민주노총 산하 노조 연맹들이 각 연맹 사업장에서 7만여명의 노조원들이 잇따라 파업에 들어갔다.

    나아가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월드컵 경기 기간 중에도 파업을 포함한 각종 시위를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당국을 비롯한 시민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하 조직인 민주택시도 오는 24일부터 전국 100여개 사업장에서 1만명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협의가 원만하지 않을 경우 월드컵 경기 기간 중에도 파업을 지속하고 차량 시위와 월드컵 경기장 시위를 벌이는 등 월드컵을 볼모로 하는 시위를 진행한다고 한다.

    물론 그들의 주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부 택시업체들이 계속해서 전액관리제를 실시하지 않고 또 업체가 부담해야 할 가스 경비까지 운전 종사자에게 부담하게 하는 등 불법을 자행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를 볼모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것은 온 국민의 염원을 꺾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우리나라는 월드컵 경기 개최가 결정된 이래 지난 몇 년간 경기 준비에 만전을 다해 왔다.

    실제로 오로지 월드컵 경기 준비만을 위해 온 힘을 다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에 따라 많은 부작용도 감내해야 했다. 심지어 월드컵 준비에 대한 많은 항의도 있었다. 그렇게 고생해서 준비해 온 월드컵 경기 개막이 이제 불과 10일도 채 남지 않게 다가온 것이다. 그런 월드컵 경기를 이제 와서 망칠 수는 없다.

    이번 2002 월드컵 경기가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의 경기인지, 이 대회에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있는지, 노조 관계자들, 사측, 정부 모두 그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월드컵 경기는 단순히 국제 스포츠 대회를 넘어 한국 경제를 끌어 올릴 수 있고 국민 화합과 국가의 힘을 세계에 떨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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