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혹시 선거용 아니야”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5-23 16: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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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부 기자 김웅섭
    {ILINK:1} “시민단체가 나섰으니 이번만은 바뀌겠지”ㆍ”이번에도 별다른 것 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끝날 것이야”. 장호원터미널 환경개선을 위해 민이 나서고 관이 협조해 분명한 개선책을 내 놓을 듯 벌떼처럼 달려들어 터미널 건물 이곳 저곳에 대해 점검에 나섰으나 이를 지켜본 읍민들은 ‘반신반의’.

    그도 그럴 것이 장호원터미널이 14년 동안 사업주의 ‘백(?)’이 있어서 인지 아니면 단속 잣대를 ‘솜방망이’로 만들어서 그런지 그간의 민원사항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도 해결 방안도 없었다. 그저 관례적으로 단속이 이루어져 시정명령이 내려지고 이에 사업주는 버티기로 일관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속앓이는 철저히 외면 당하는 이런 현실에 시민들은 불신을 떠나 외면하고 있다.

    금번 시민단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자 관계기관이 힘을 실어 그 간의 민원 발생의 온상이었던 이 터미널에 강력한 법의 잣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당한 시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은 차치하고라도 환경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해 달라진 터미널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해 하나로 뭉쳐 그 권리를 행사하려 했다. 그러나 이 또한 무산됐다.

    게다가 단속에 나선 당일 사업주는 연락두절이었고 집단으로 사육하고 있던 개는 이미 출입구가 봉쇄된 건물 2층으로 옮겨 놓는 등 단속을 대비해 철저한 사전작업이 이뤄진 흔적이 역력했다.

    이를 지켜본 읍민들은 단속 부서는 분명 무엇을 단속할 것인지 사전에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내려 왔을 터인데 봉쇄된 건물 통로를 여느냐 마느냐를 놓고 점검에 나선이들( 변호사, 법무사도 포함) 끼리 설전을 벌이는 진풍경을 보고 “또 선거 때가 왔구나” 하며 고개를 돌렸다.

    사업주가 점검 전날 구속 돼 ‘소나기’를 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일주일 여 지난 후 풀려 나와 시의원이 되겠다며 분주히도 움직이고 있다. 그 날의 일을 철저히 비웃으며. 이번 단속을 놓고 한 공무원이 시민단체가 나선 것이지 관에서 직접 주도한 것이 아니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 뱉었다. 그럼 누가 말했듯이 14년 동안 이를 개선시키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가 아닐까.

    장호원 읍민들을 비롯 이천시민들은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그간의 시행착오를 접고 이번만큼은 분명히 개선하자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진리를 왜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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