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온 국민이, 아니 온 세계 축구팬이 기다리던 월드컵이 드디어 지난달 31일 막을 올렸다.

우린 그 동안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하는 월드컵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환경월드컵’이라 해서 각 자치구는 자동차 매연이나 미세먼지, 오존을 저감을 위해 자동차배출가스를 무료로 점검·수리해주고 소각장이나 세탁소 드라이크리닝조차 월드컵기간에는 가동을 중지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가하면 ‘클린월드컵’으로 거리를 꽃길로 조성하는가 하면 매일 간선도로에 물청소까지 하고 있다. ‘시민월드컵’은 또 어떠한가. 기초질서지키기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캠페인을 펼쳐 최근에는 차량 2부제 실천 94%라는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2002월드컵은 단순히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우리 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대중교통에 대한 ‘교통월드컵’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31일 광화문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또 외국인 단체관람을 위한 차량도 많은 편이었다.

2부제 시행으로 짜증나는 교통체증은 없었지만 스릴 넘치는 제트버스(?)의 운행 모습은 여전했다. 곡예를 부리듯 이리저리 차선을 옮기는 차량, 내려야할 정류장을 지나쳐서 정차하는 버스들, 급정거... 외국인을 위한 안내방송은 들을 수가 없었다. 기분 좋게 관광 나온 외국인들에게 두려움만 안겨주는 관광이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러웠다.

물론 버스운영 자체가 민간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버스업체들도 할말은 많다. 적자운영으로 인한 촉박한 배차시간, 열악한 근무조건 등 힘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정이 이런 만큼 정부는 버스업체 스스로가 서비스 질을 개선하기를 기대하기보다 충분한 지원을 통해 월드컵 이전에 이런 모습들을 개선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남은 월드컵 기간동안 버스업체, 정부, 시민모두 노력해서 안전하고 질서정연한 ‘교통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