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이천경제는 물론 한국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하이닉스 표밭을 놓고 본격적인 지방선거전에 돌입한 단체장 및 도ㆍ시의원 후보들이 그 표심을 거머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닉스 노조가 진정으로 자사 독자생존지지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주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가운데 7천여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표심을 하나로 모은 결과 최저 2만에서 최고 4만여표라는 거대한 표밭을 일구어 놓고 이 밭을 일굴 적임자를 찾고 있다.

도지사ㆍ시장ㆍ도의원ㆍ시의원 각각의 후보들이 이 표밭을 일굴 적격자는 바로 나라는 똑같은 주장으로 표심의시선을 끌기 위해 하이닉스 정문을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가 벌써 세 번, 민주당 도지사 후보가 두 번씩이나 ‘당 차원의지지’, ‘긴밀한 협조’ 같은 피상적인 대안으로 표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하이닉스 이천공장 노조가 하이닉스, 분사회사, 도급회사를 합하면 총 유권자 수가 4만여명에 이르는 한편 1차 협력회사까지 포함하면 총 41만26명에 이르는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출마 전에 강경 매각론자였던 한 후보는 지난달 31일 하이닉스를 방문해 ‘자력회생 원칙’을 내세우고 다른 한 후보의 중앙당은 ‘채권단의 손실부담금의 절반만 지원해도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며 두 후보 모두 입장을 뒤집어 얄팍한 선거 전술로 표심을 꼬득이고 있다.

게다가 지역단체장 후보 및 도ㆍ시의원 후보들은 덩달아 해외매각에 반대한다는 원칙론에 매달려 하이닉스 정문 앞에서 목청 높여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후보들의 무책임한 독자생존론이 오히려 하이닉스의 향방을 더욱 혼미하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각 후보들이 피상적인 대안에서 벗어나 표심의 축을 누가 선점할지, 또한 그 비책을 누가 먼저 만들어낼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