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줄타기’극심

    칼럼 / 시민일보 / 2002-06-11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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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유력후보 유세장찾아 ‘눈도장’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선거 몸살’을 앓고 있다. 공무원 줄세우기와 줄서기 행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각 지역에서는 공무원들의 직·간접적인 선거 개입이 노골화되면서 행정공백은 물론 선거후 인사태풍과 편가르기 등 각종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끝난 것을 기점으로 지역별로 당선 안정권의 후보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자 선거후 인사특혜나 보복성 인사를 피하기 위해 상당수 공무원들이 은밀하게 줄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유세장을 찾아 눈도장을 찍고 있다.

    특히 박빙의 승부를 보이는 수도권지역의 일부 공무원들은 혈연, 지연, 학연 등을 동원해주는 등 위험수위의‘공무원 선거 관여’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와 서울 송파구에서는 공무원이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도를 조사하거나 단체장 홍보책자를 무더기로 배포하는 등 선거개입을 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또 전·현직 구청장이 출마한 서울 구로구에서는 공무원 줄서기가 경쟁적으로 벌어져 편가르기에 따른 알력과 반목이 일고 있다.

    이같은 공무원의 선거개입 행태가 잇따르자 경기도공직자협의회 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일부 단체장의 관권선거 운동과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한 뒤 공무원 줄세우기 중단과 줄서기 공무원의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공무원과 출마 후보자들이 공명선거를 하겠다는 양심적 자세와 사명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정익기자 ik@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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