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이달부터 금융권도 주5일 근무를 시작했다. 또 중앙행정기관을 중심으로 매달 넷째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주5일 근무 시범실시가 지난달부터는 지방자치단체 절반 가량이 참여해 본격적으로 확대 실시됐다.

각계 각층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자 이에 대비한 은행권의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으며 레저산업은 여름철 휴가와 맞물려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의 성공요인은 바로 주5일 근무에 따라 변화한 사람들의 생활패턴에 발빠르게 대처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5일 근무제 실시에 탄력적으로 반응한 경제분야와 달리 행정분야의 변화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행정서비스의 실수요자인 주민들의 생활패턴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력을 이에 맞추지 않는다면 민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민원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행정자치부는 각 자치단체에 토요민원상황실 설치, 휴무일 근무조 편성, 휴무안내 표지판 설치 등 시행지침을 내려보내고 시범실시로 인해 민원인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기관의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이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간을 주5일에 맞추기보다 주말이나 야간을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행자부의 지침과 함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 9일 “문화·관광활동 관련 행정조직을 확대하고 근무시간을 주민들 이용시간대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5일 근무가 실시되면 여가시간을 즐기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갈등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각 자치구들은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여가·문화관련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향유비가 포함된 생계비 지급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제는 주5일 근무제가 얼마나 빨리 정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초기 시행착오 기간을 단축하고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자치단체들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