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풍토 이젠 달라져야한다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7-23 17: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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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행정팀 기자 서정익
    {ILINK:1} 대선 전초전 양상을 띈 8·8 재·보궐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정국주도권의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돼 선거과열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각 정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당력을 집중시킬 것은 분명한 일이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대권고지 점령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자기 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번 선거가 ‘미니 대선’이라는 말을 실감할 것 같다. 당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도 지방선거의 분위기를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가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등 군소 정당들도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이번 선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우리는 이쯤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이면에는 오랫동안 답습된 수치스런 선거풍토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지금의 선거풍토는 과거와 다를 것이 없다. 막대한 선거경비를 허비하면서 치러지는 선거전에서 정치권이 보여주는 태도는 한심한 수준을 넘어 이제는 유권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지 오래다.

    각 정당의 후보들은 저조한 투표율이 자신의 당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자신의 당선에만 혈안이 돼있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겉으로만 국민을 위한 봉사자를 자청하는 후보들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다시 한번 이들의 들러리를 서고 있는 것이다.

    대선 주자들도 이번 재·보궐 선거를 자신의 대선 당선의 수단으로 삼고 있을 뿐 재·보선 후보와 다를 것이 없다. 각 정당의 후보들은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번 선거가 치러져야 할 것이다.

    또한 대권 후보들도 이번 선거를 자신의 대선 당선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기회로 생각지 말고 국민들에게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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