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믿는 창업은 실패한다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8-01 17: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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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 기자 김수영
    {ILINK:1} 지난해부터 거리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의 창업수가 최근 시들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의 경우 대학가, 역세권 등 핵심상권 입점이 성공의 핵심 관건이다. 이에따라 입지조건을 놓고 각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었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붐을 일으킬 당시 전문가들은 2년 안에 많은 업체들이 도태하고 올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시장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대학가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100m 남짓한 골목에 2∼3개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무분별하게 팽창해온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반년이나 빨리 포화상태로 시장재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수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들어섰다 해도 스타벅스, 로즈버드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가맹점들만이 살아 남고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 예상했던 커피시장의 재편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최근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령 제정과 관련해 임대료 가격이 중구난방으로 형성되고 있어 소규모자본의 프랜차이즈사업을 하고 있는 창업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건물주들 입장에서는 임대비용을 높이려 하고 있어 높은 임차비용은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여전히 각종 언론에서는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소개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가맹본사들에 대한 가맹점의 불신이 커져가고 있어 사업을 영위하기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국내의 프랜차이즈사업은‘반짝’사업이 되고 있다. 유행을 타는 업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하고자하는 창업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고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가맹본사들의 홍보에만 귀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가맹본사의 자본력과 체계적인 시스템, 창업에 필요한 노하우 정도, 가맹점에 지원정도를 소자본 창업자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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