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종류 너무 많다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8-19 18: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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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 기자 박용준
    {ILINK:1} “한 가지 카드를 사용하게 된다면 포인트 혜택도 그만큼 높일 수 있고 카드를 여러 장 갖고 있지 않아서 편리할 것 같은데…” 놀이공원에 놀러온 한 연인의 이야기다.

    현대인들은 평균적으로 4∼5개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어떤 이는 같은 회사의 카드만 2가지 이상을 갖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전용카드를 구입하다보니 신용카드가 자연스럽게 여러 장 생긴다. 이 때문에 카드 소지자들은 조금 더 많은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로 매번 바꿔야 한다.

    국내 카드 발급 건수는 이미 1억장 발급을 넘어섰다. 각 카드사마다 수백가지 종류의 카드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카드 종류도 일반 신용카드를 비롯해 여성전용, 20대전용 카드와 같이 성별 연령별로 나뉘어 진 전용카드 외에 영화, 레포츠전용카드 등 다양하다.

    이처럼 많은 카드가 출시되고 있지만 서비스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 정말로 특화된 서비스만 갖고 있는 신용카드는 일부다.

    예를 들어 놀이공원을 찾을 경우 공원과 제휴돼 있는 카드사의 카드상품을 이용하면 공원 내에서 놀이기구를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공원 안에 있는 페밀리 레스토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제휴카드가 필요하다. 놀이공원에서도 최소 2가지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카드회사들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카드 한 장을 만드는 데는 약 3,000원∼4,000원의 금액이 투자된다. 만약 1,000장을 만들어야 한다면 300~400만원 정도의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새롭게 개발된 서비스를 기존 카드상품에 부가시킨다면 이 정도까지의 금액은 필요 없다. 신상품을 찾는 신규 가입자들에게만 카드를 만들어 주면되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포인트 적립의 이점도 있다.

    카드회사들은 과연 한두 가지의 서비스를 추가시켜놓고 새로운 카드라며 기존 고객에게까지 판매를 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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