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공직협 설문조사 실수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8-29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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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행정팀 기자 최애선
    {ILINK:1} 최근 광진구 공무원직장협의회가 구청장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체계화하기 위해 ‘직장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바 있다.(본지 26일자 3면 보도)

    그러나 통계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착오를 범해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다. 설문조사 내용 중 ‘광진구의 인사제도에 공정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24명(4.5%)이 예, 196명(36.4%)가 아니오로 답하고 238명(44.1%)은 그저 그렇다, 81명(15%)은 모르겠다고 답했으나 공직협은 ‘그저 그렇다’와 ‘잘 모르겠다’를 불만족 사항에 포함시켜 통계치를 발표했다.

    공직협은 이 문항의 경우 ‘그저 그렇다’는 통념상 부정적 의미에 들어간다고 판단했으나 추후 리서치 전문기관에 확인해 본 바 최근에는 어느 쪽으로도 분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잘못된 수치로 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난이 일자 공직협은 29일 분석상에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타 자치구에 비해 뒤늦게 출범했지만 구청과 많은 직원들의 관심 속에 탄생했고 또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 오던 공직협이 한 순간의 판단착오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구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비난을 받는 난처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광진구 공직협이 이번 설문조사를 하려던 취지를 몇 개월 전 취재를 통해 알았던 기자로서는 그 본래 취지마저 묻혀버리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공직협이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구청장과의 면담에 앞서 주먹구구식으로 협의가 아닌 직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는 협의를 위한 것이었으나 처음 실시한 설문조사인 만큼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인사=비전’이란 인식이 강한 공직사회에 이번 일은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공직협이 분석착오를 인정한 만큼 이번 일이 전화위복이 돼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사회 구현을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보다 신중하고 충실히 움직이는 광진구공직협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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