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에 멍드는 공교육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2-09-12 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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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부 기자 김균식
    {ILINK:1} ‘아폴로눈병’으로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 환자의 급증으로 공교육의 일번지인 학교등교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아폴로눈병’이나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아주 강하고 자주 발생되는 질병으로 바이러스의 번식속도가 빠르고 이에 따른 돌연변이도 동시에 대량으로 번식돼 백신을 만들어도 별 소용이 없다.

    지난 10일 현재 조사된 감염학생수는 전국적으로 총 92만명이며 이중 28만명이 완치됐으나 64만명은 아직도 진행중에 있다. 또한 235개의 학교가 휴교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아폴로눈병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짐작케 한다.

    문제는 이번 감염경로를 볼 때 일부이긴 하지만 공교육이 평소 학생들로부터 얼마나 외면받고 무시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기 위해 안과에 줄을 서있지만 최근 알려진 바에 의하면 부천의 모중학교에서는 눈병에 걸린 같은반 급우의 안대가 1000원씩에 매매돼 자신의 눈에 병을 옮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시흥의 S고등학교는 전염성이 강한 상태임을 알면서도 수업을 강행해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는가하면 안산의 S중학교의 경우 예정된 수학여행을 출발해 떠나지 못하는 일부학생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확산된 눈병을 상대로 평소 학생들이 결석하지 못한데 대한 강한 건수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가고싶어도 가지 못했던 학교진학과 불우한 교육환경을 이겨내고 현 사회의 중심에선 기성세대들의 노력에 비하면 어떻게든 옆자리 급우의 눈까지 비벼 옮기는 일부학생들의 행태를 보며 가기 싫은 학교가 되어버린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

    요즘의 교육현실은 비대해져만 가는 사교육에 위축돼 가는 교사들의 처우개선과 결석을 싫어하고 등교를 원하는 학생들의 교육열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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