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실태조사 발표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농구 등의 프로스포츠 여자 선수 중 37.7%가 성희롱 등의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함께 2018년 5~12월 농구, 야구, 배구, 축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 종사자 927명(선수 638명·코칭스태프 112명·직원 156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프로스포츠 종사자 중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총 14.2%였다.

특히 여자 선수의 37.3%, 남자 선수의 5.8%가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의 15.9%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최근 1년 이내 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한 여자 선수는 응답자의 11.3%에 달했다.

피해자 중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는 응답은 4.4%에 불과했으며, 69.5%는 주위에조차 알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 12.7%(여성 33.0%, 남성 5.1%) ▲육체적 성희롱 4.3%(여성 12.9%, 남성 1.0%) ▲온라인 성범죄 1.1%(여성 4.0%, 남성 0%) 등이었다.

선수의 경우 성폭력 가해자는 코칭스태프(35.9%)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선배 선수(34.4%)였다.

가해 장소는 회식자리(50.2%)와 훈련장(46.1%)이 가장 많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프로 연맹에 상벌 규정을 개정해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제명 방안 마련에 나섰다.

또한 성폭력 은폐를 시도한 구단 및 지도자에 대한 처벌규정을 신설할 것을 명령했다.

아울러 신고센터와는 별개로 각 연맹 내에 피해자 지원센터를 설립하게 하고, 선수와 코치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각 프로연맹과 협의해 지난달 발표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 수준의 후속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성폭력 근절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도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를 격년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