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폭력 대책 세워야

    세상사는이야기 / 시민일보 / 2003-02-11 17: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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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사회부장 박생규
    {ILINK:1} 청소년 폭력이 올 때까지 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 폭력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성을 더한다. 근래 들어 발생하는 청소년관련 범죄는 유흥비를 모으기 위해 스스로 원조교제나 매춘 등 성 매매를 하면서도 그다지 죄의식을 갖지 않을 뿐 더러 동료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등 일반 조폭들의 범죄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해 졌다.

    이들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각임을 알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행하고 있다.

    최근 경찰청에 접수된 건수만 보더라도 학원 폭력서클 관련범죄는 지난해 79건으로, 2001년 34건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더욱이 시간이 갈수록 조직화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키 위해서는 동료 학생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에까지 와있다. 실제로 얼마전 한 고등학생이 계속되는 동료 학생들의 금품요구에 자신의 장기매매를 시도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위를 경악케 했다.

    동료 학생과 학교주변 폭력배들로부터 65차례에 걸쳐 9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500만원을 가져오라는 말에 피해 학생은 장기매매까지 시도했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피해학생인 L군이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긴 것은 5년 전인 중학교 1학년때 부터 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족과 주위 사람들 아무도 몰랐다는 점이다.

    만약 L군이 장기매매를 시도했던 시점에서 성공(?)적으로 일이 이뤄졌다면 이 사건은 아무도 모르고 덮어졌을 것이다.

    한마디로 끔직한 세상에 청소년들이 내 팽개쳐 있지 않나 한번쯤 곱씹어 볼 문제다. 이번 사건을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갈수록 조직화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또 그동안 학생이란 신분을 이용해 지속돼 오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않았던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학교와 교육청, 사법기관의 공조로 운영되는 ‘학교폭력 및 왕따 근절 대책위원회’ 또한 청소년 문제에 대해 더욱 충실해야 될때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 대부분이 동료에게 휘두르는 폭력들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청소년 폭력을 예방한다는 명목아래 행해지는 일반적인 설명회나 공청회를 열기 보다 폭력 학생들에 대한 엄격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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