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NK:1} 어린 날 부모님 앞에서 벌였던 ‘밥굶기’ 시위는 명분 없는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는 힘센 무기였다. 보통 때 같으면 불가능했을 어거지가 단식투쟁 카드 앞에서 맥을 못춘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 밥굶기 작전은 부모님의 항복(?)을 얻어낼 일만 생기면 동원되는 무소불위의 위력을 지닌 수호천사 같은 존재였다.
몇 끼니의 단식이 가져다주는 허기를 참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내 손 안에 들어올 전리품(?)을 생각하면 그까짓 배고픔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식전략이 무한대로 내 곁에서 위력을 발휘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무사통과 되던 나의 생떼가 중학생이 되고 부터는 덜컥 자격정지를 당하게 된 것이다. 화려했던 과거사를 상기시키며 부모님과 장기전으로 대치도 해 봤지만 내 앞에 남는 것은 배고픔과 매운 ‘매’라는 처절한 현실 뿐이었다.
더 이상 떼거지가 통하지 않게 된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몇 차례에 걸쳐 더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고 그 때마다 밥은 밥대로 굶고 매는 매대로 맞았던 것 같다.
새삼스레 부모님 속을 썩혀드렸던 민망하기 짝이 없는 과거지사를 들추는 이유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단식 소식에 문득 지나간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대표 단식을, 얄팍한 속내가 드러내는 어린 날 나의 ‘잔꾀’와 비교하는 것이 무리일까.
65세 고령인 최대표로서는 이번 단식농성이 그야말로 ‘목숨을 건’ 의지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그의 선택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나름대로 비장함이 서려있는 공당 대표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을 의도는 더더군다나 없다.
그러나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최대표는 물론 한나라당이 두고 있는 ‘악수’가 안타깝다.
당초 최대표 단식농성의 단초는 ‘대통령의 특검 거부’다.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했으면 국회는 이에 대해 재의결을 시도하면 된다. 그게 ‘법’이 존재하는 사회의 질서다.
한나라당이 지금 국회 밖에서 놀고 있는 것은 그들이 내건 거창한 명분과는 너무나 다른 ‘재의부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단식투쟁 현장에 들어갔다. 방문객이 밀리고 이를 언론이 연일 대서특필하고. 듣자니 ‘홍보’나 ‘당결속’ 면에서 한나라당은 손해볼 게 없다는 속셈에 즐거워(?) 하고 있는 듯 하다.
국민을 외면한 채 ‘국민을 위한다’는 헛구호에 빠져있는 한 단언코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국민들이 곱지 않은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 이재오 사무총장의 뜬금없는 동조단식이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밥도 굶고 매만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걱정된다.
몇 끼니의 단식이 가져다주는 허기를 참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내 손 안에 들어올 전리품(?)을 생각하면 그까짓 배고픔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식전략이 무한대로 내 곁에서 위력을 발휘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무사통과 되던 나의 생떼가 중학생이 되고 부터는 덜컥 자격정지를 당하게 된 것이다. 화려했던 과거사를 상기시키며 부모님과 장기전으로 대치도 해 봤지만 내 앞에 남는 것은 배고픔과 매운 ‘매’라는 처절한 현실 뿐이었다.
더 이상 떼거지가 통하지 않게 된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몇 차례에 걸쳐 더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고 그 때마다 밥은 밥대로 굶고 매는 매대로 맞았던 것 같다.
새삼스레 부모님 속을 썩혀드렸던 민망하기 짝이 없는 과거지사를 들추는 이유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단식 소식에 문득 지나간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대표 단식을, 얄팍한 속내가 드러내는 어린 날 나의 ‘잔꾀’와 비교하는 것이 무리일까.
65세 고령인 최대표로서는 이번 단식농성이 그야말로 ‘목숨을 건’ 의지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그의 선택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나름대로 비장함이 서려있는 공당 대표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을 의도는 더더군다나 없다.
그러나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최대표는 물론 한나라당이 두고 있는 ‘악수’가 안타깝다.
당초 최대표 단식농성의 단초는 ‘대통령의 특검 거부’다.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했으면 국회는 이에 대해 재의결을 시도하면 된다. 그게 ‘법’이 존재하는 사회의 질서다.
한나라당이 지금 국회 밖에서 놀고 있는 것은 그들이 내건 거창한 명분과는 너무나 다른 ‘재의부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단식투쟁 현장에 들어갔다. 방문객이 밀리고 이를 언론이 연일 대서특필하고. 듣자니 ‘홍보’나 ‘당결속’ 면에서 한나라당은 손해볼 게 없다는 속셈에 즐거워(?) 하고 있는 듯 하다.
국민을 외면한 채 ‘국민을 위한다’는 헛구호에 빠져있는 한 단언코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국민들이 곱지 않은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 이재오 사무총장의 뜬금없는 동조단식이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밥도 굶고 매만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걱정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