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및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오후 2시 김 전 수사관을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김 전 수사관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 있으면 서서 싸우고, 넘어지면 바닥을 구르면서라도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지난 2월20일 조국 민정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수사관은 고발장을 통해 지난 2018년 7월 이 전 특감반장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김경수 지사 수사상황을 확인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7년 하반기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비위 첩보가 입수돼 휴대폰을 감찰하는 등 상당 부분 조사가 이뤄졌는데도 윗선 지시로 무마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날 검찰청사 앞에는 대한애국당 당직자들과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 애국순찰팀 회원 등 시민 30여명이 모여 김 전 수사관을 응원했다.

김 전 수사관이 참고인이 아닌 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2월14일에는 조 수석과 박 비서관, 이 전 특감반장을 공무상 비밀누설로 고발한 내용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출장비를 횡령했다고 주장했으며, 조 전 수석 등은 국고손실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감찰하고 환경부 장관의 사표를 받아내기 위해 감찰했다며 직권남용 혐의로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