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全··· 광주시민들 "구속하라" "사죄하라" 격앙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19-03-12 04: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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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투척등 과격행동은 자제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지법 출석은 다소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전씨를 태운 에쿠스 차량은 이날 낮 12시34분 광주지법 쪽문을 통과했다. 전 씨는 시속 150㎞ 넘는 속도로 달려 재판 시작 시각보다 2시간 가량 일찍 도착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전 씨의 이동 경로에 인간 띠 잇기 평화시위를 하려고 했던 5월 단체의 계획은 무산으로 돌아갔다.

    전 씨의 차량이 나타나자 미리 법원 쪽문 입구 주변에 모여있던 일부 시민들은 '감옥이나 가라', '구속해라' 등 고함을 외쳤다.

    하지만 이들은 과격한 행동을 하지 말자는 약속에 따라 계란을 던지는 등의 물리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 병력이 법원 주변을 빼곡히 둘러싸 인간 띠를 만들어 출입을 통제했다.

    차에서 내린 전 씨는 경호원의 부축을 받지 않고 법정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

    전씨의 법정으로 들어간 후에도 시민들은 '전두환을 구속하라', '전두환은 사죄하라' 등 고함을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전두환은 역사의 심판을 받으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법원 곳곳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아울러 법원 바로 앞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도 초등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전두환은 물러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 참여한 양수영씨(23)는 "많은 광주시민들이 눈 뜨고 지켜보고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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