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먼저 챙기고 차별 불인정

    사회 / 시민일보 / 2006-01-15 19:40:48
    • 카카오톡 보내기
    제일기획,‘인터넷 1세대 상징 26~36세 ‘X세대 부모’600명 조사
    1970년대 태어나 서태지와 개인주의, 그리고 인터넷 1세대로 상징되며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었던 ‘X세대’들이 부모가 됐다. 이들은 실리를 우선하고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이전 부모 세대들과 또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제일기획은 15일 과거 ‘X세대’로 불린 현재 26세에서 36세 사이 부모 600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들은 전통적인 부모상과 비교되는 색다른 특징과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리와 혜택을 우선하고 아들 딸 구분이 더이상 없으며 차이와 차별을 엄격히 구분했다. 특히 ‘X세대’ 어머니들은 모성만큼 여성성을 강조했으며 줌마렐라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X세대’ 부모들은 친정이 우선일까 시댁이 우선일까? 답은 친정이건 시댁이건 잘 해주는 쪽이다. 장남의 책임 의식은 옅어진 반면 딸이라도 형편이 닿으면 시부모 이상 자신의 부모를 챙기는 셈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8.3%는 장남이라 해서 꼭 부모를 모셔야 하는 것은 아니라 답했다. 또 친가보다 처가 식구들과 외식이나 모임이 더 많다는 응답도 51.4%에 달했다. 아이 양육을 위해 집을 처가 근처로 옮길 수 있다는 응답자도 57.1%였다.

    이같은 시댁과 친정의 위상 변화는 여성의 사회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함께 친가든 외가든 아이의 양육을 도와주는 쪽과 더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X세대 부모들은 친정과 시댁 사이에서 새롭게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X세대’ 부모에게 처가살이는 더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출가외인은 낯선 단어인 것이다.

    이런 전통적 성 관념의 붕괴는 아들 딸 구분을 더이상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아이가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6.4%였으며 심지어 하나만 낳는다면 아들보다 딸이라는 응답자도 45.5%를 차지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수평적인 가족 관계가 형성되어 가는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한다”며 “자기 스스로 아들, 딸로서의 역할에 매이지 않으려는 태도와 마찬가지”라 설명했다.

    어머니가 된 ‘X세대’ 여성들의 변화도 주목할만 하다. 이들은 모성 못지않게 여성성을 강조했으며 직업관에서도 차이는 인정했지만 차별은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X세대’ 여성 응답자 91.9%가 자식 양육 만큼 사회적 성취도 중요하다 답했으며 아이에 대한 투자만큼 자신을 위한 개발에도 열심이라는 답도 84.2%에 달했다. 또 응답 여성 88.6%는 아이를 낳은 후에도 외모 관리에 소홀하지 않다고 밝혔다.

    제일기획 보고서는 “여성성에 대한 욕구는 단순한 외모 가꾸기로 끝나지 않고 내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동반한다”며 “직업과 가사 노동에서도 점차 적절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변화와 함께 가부장적 남성의 파괴도 눈에 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전통적인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모범이 되어야 하는 집안의 가장”이라면 “X세대 아버지는 자녀의 눈높이에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 같은 존재”라 정의했다. 처가살이 역시 마찬가지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실리적 처세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자녀들에 대한 직업관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386 이상 기성세대들은 자녀의 직업으로 변호사, 의사, 공무원과 같은 전문직이나 안정적인 직종을 선호하는 반면 ‘X세대’ 부모들은 파티시에,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을 자녀의 희망 직업으로 꼽았다. 자녀가 재미있어 해야 한다는 것이 ‘X세대’ 부모들의 생각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