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입니다

    기고 / 시민일보 / 2006-03-06 19: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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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웅래 열린우리당 의원
    {ILINK:1} 요즘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들이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만이 가입한다는 ‘선진국 클럽’ OECD의 멤버입니다. 벌써 10년째이지요.
    우리사회가 선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요즘 우리는 그간 우리 경제력의 초석이 되어왔던 상공업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공업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본격적으로 집중 육성한 것은 60년대부터로 불과 수십년 전 일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 두번 놀란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한국이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인 일본과 일본사람을 우습게 생각하는 유일한 나라여서 놀란답니다.
    두번째로는 선진외국이 수백년 걸려 이룩한 민주화와 산업화를 수십 년 만에 이루고도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만족할 줄 모르는 민족이어서 놀란답니다. 대단한 민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공업에 종사하는 분에 대한 평가에 지극히 인색했습니다. ‘사농공상’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글 쓰는 선비를 으뜸으로 치고 상인과 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래로 보는 태도입니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믿었고, 직업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습니다. 심지어 상인은 ‘장사꾼’으로, 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쟁이’니 ‘공돌이’라고까지 깎아내렸습니다. 이런 태도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늦추게 한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해 중국 고위관리 반 수 이상이 테크노크라트입니다.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와 ‘관료’를 뜻하는 ‘뷰로크라트’가 합해진 이 말은 ‘전문기술을 가진 관료’, 즉 ‘기술관료’라는 뜻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중국에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지 않은 사람은 책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교육은 어떻습니까?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우선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학교에서 배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 따로, 학교에서 배출하는 인재 따로입니다. 그러니 졸업 후 취업이 잘 될 리가 없습니다. 입시교육 위주로 모든 것이 돌아가다 보니 정작 중요한 진로교육이나 직업교육 등은 간과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공고를 나오고 상고를 나와도 본인이 원하면 대학에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공고, 상고만 졸업하고도 사회에 진출해서 전문 CEO가 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21세기는 평생교육시대입니다. 사회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식정보화사회입니다. 평생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이런 오늘날의 세상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산업화 시대에는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한 방법, 즉 ‘know-how’를 갖고 있는 것이 경쟁력의 요체였습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know what’을 갖는 것이 경쟁력이었고, 오늘날에는 ‘know who’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정보화 사회의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어떻게 정보를 얻을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수한 정보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 곧 ‘know what’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 지식과 정보의 네트워크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전문가 집단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능력, 즉 네트워킹 능력이 중요한 ‘know who’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지연, 학연들로 엮여 끼리끼리 어울리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독특한 문화라면 문화랄까,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현실이고 우리 문화죠.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면 별 문제 없겠지만 우리 현실은 ‘공사 구분 없이 끼리끼리 다해먹는다’는 속된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소위 ‘빽 없는 사람’이 살기는 어려운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문가가 대접받는 시대입니다. 실적이나 성과가 없으면 아무리 봐주고 싶어도 봐줄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자기 실력을 기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무한경쟁 시대입니다. 학교를 어디 나왔든, 고향이 어디든 실력이 없으면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실력만 있으면 학력이든 뭐든 상관없이 클 수 있는 세상이 비로소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적성과 소질이 다르고 취미도 다 다릅니다. 따라서 자신만의 삶의 목표와 비전을 갖고 살아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쉬운 예를 들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 문턱에도 안 가본 상업고등학교 출신이지만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한 덕분이라고 노 대통령은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황제요,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빌 게이츠는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끊임없는 변화라고 했습니다. 쉼 없이 자기개발을 하고 갈고 닦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얘깁니다.
    ‘우공이산’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중국 근대화를 이끈 모택동이 즐겨 쓰던 말입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과 노력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지요.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면서 멋있게 삽시다. 꿈은 꾸는 대로 희망을 만드는 대로 우리 삶이 결정된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신나게 살아봅시다.

    <위 글은 시민일보 3월 7일자 오피니언 5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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